1. 월요일 아침 오늘은 박사과정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교에 다녀와야 했다. 지금 내가 이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학비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졌다. 남은 박사논문... 시간의 싸움이다.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에 따라 학비를 내는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받은 만큼 그 기간안에 빨리 끝내도록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2. 학교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번에는 가족들이 함께 가기로 했다. 작년에 잠깐 학교를 방문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학교를 잘 보여주지는 못했는데, 오늘은 아빠가 공부하는 학교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학교를 보여주면서 스스로에게 논문에 대한 적잖은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공부만 하다가 끝내는 학교가 아니라, 학위를 받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서로에 대해 동기부여를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학교에 도착하고 학교 건물들을 소개해 주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 학위를 받고 졸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도전이 되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다.
3. 학교에서 학비를 내기 위해 학교 재무 담당 오피스를 갔다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피스 옆에 붙어있었던 내용을 보니, 여름방학이기에 오늘까지만 학교 오피스를 운영하고, 내일 부터는 close, 그리고 개강을 하고 난 후에 다시 open 을 한다는 것이다. 3시간을 걸려 올라온 것이 헛된 걸음이 아니었기에 너무 감사했다.
4.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시간이었다. 먼저 이메일을 체크 하는데, 미국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원래 이번 토요일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야외 물놀이를 하려고 신청을 했는데, 갑자기 장례일정이 잡히게 되어서, 토요일 일정이 어렵게 되었다는 연락이었다. 우선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실망하는 것보다는 다음에 더 잘 준비를 해서 다시 해 보겠다고 한다. 이런 열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한다. 이런 열정과 열심을 통해 안디옥 교회가 조금씩 잘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준이가 이제 8학년이 되는데, 학교를 가기 위해서 매년 학교 디스트릭에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오늘 신청서를 작성을 하는 중에 아이들이 몇명이 학교 디스트릭에 다니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작년까지 2명이었는데, 올 해 부터는 한명이다. 사랑이는 이제 더이상 고등학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뭔가 느낌이 달랐다. 지난 4년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매 해 작성했던 신청서를 이제는 한명만 해도 된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동시에 4년동안 아무일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준이도 끝까지 잘 마무리 하며, 마치게 될 날까지 안전하게 보호해 주실 주님을 기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스틴에서의 모든 생활이 감사함임을 또 한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