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송인 유재석의 인터뷰 내용을 들었다. 그 중에 내 기억에 남고, 앞으로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하는가? 아니면 오늘도 할 일 하나 끝냈다." 는 생각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결국 유재석이라는 방송인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방송을 많이 하지 않고, 방송을 위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일정을 맞춘다고 한다. 나는 목회를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가? 아프기 전에 야심차게 시작했던 많은 사역들을 돌아볼 때, 하루 하루 잘 넘기는 것에 힘들어 했던 것을 기억나게 했다. 결국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진정한 프로는 하나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나의 목회를 돌아보게 함에 감사했다.
2. 사랑이의 책임감 - 사랑이가 편도염으로 열이 나서 아파했다. 그런데 오늘은 학교 drill team 공식 공연 첫번째 날이라고 한다. 사실 오늘 학교를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본인은 꼭 가야한다고 자신 때문에 공연을 망칠 수 없다면서, 약을 먹고 학교로 출발했다.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하며 기도를 해 주면서 주님께 사랑이를 위해 기도했다. 감사한것은 낮에 연락을 해 보니, 열도 내리고, 몸도 괜찮다고 한다. 자신만을 생각하면 조금 편하게 해도 될 것을, 본인이 감당해야 할 것을 끝까지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어서도 좋지만, 아빠의 입장으로서는 무리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3. 준이가 오늘 태권도 벨트 테스트가 있었다. 나름 걱정을 하면서 연습을 하던 준이가 아빠인 내가 보기에는 제일 잘 한것 처럼 보였다. 마지막 송판을 발로 격파해야 하는데, 송판의 두깨가 꽤 두꺼웠고, 앞에서 하는 아이들이 격파를 한번에 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아이도 있었던 상황에서 혼자서 쉼호흡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멀리서 기압을 팍! 주면서 하라는 사인을 주었는데, 눈치로 알아 들은 것 같다. 보고 있는 나도 걱정을 했는데, 결과는 송판을 한번에 잘 격파했다. 하지만 다리가 아픈지, 격파를 하고 기뻐하는것 보다 다리를 잡고 아파하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 오늘 준이가 벨트 테스트와 송판을 격파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지나야 함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지금 어떤 송판을 격파하며 다름 스텝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지 않는 것 같은 평안이 내게 있다면, 지금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내게 고통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육신의 고통은 지났으니, 그 다음의 시간을 잘 통과하고 격파하여 넘어가야 함을 깨닫는다. 이런 시간을 통해 성장하게 하심에 감사하다.
4. 사랑이의 팀은 오늘 학교 풋볼팀의 원정경기장에서 공연을 해야해서 밤에 늦게 온다고 했다. 10:30분이되었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아서 학교로 먼저 출발을 했었다. 가는 도중에 11:10-15분쯤 도착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랑이를 픽업하고 나서 가장 먼저 몸이 괜찮은지 물었는데, 감사하게도, 목이 조금 아프지만, 다른 곳은 다 괜찮다고 한다. 큰 가방 두개에 팀 공연복과 물통과 수트케이스까지 들고 차를 타는 모습은 안쓰러웠지만, 오늘 자신의 풋볼팀도 이겼고, 자기 팀도 공연을 잘 한것같아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낀것은, 내가 할 일은 걱정이 아니라, 사랑이를 위한 기도임을 깨달았다.
5.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내가 자존심을 세운 일이 없나? 다른 이들을 정죄한 적은 없나? 되돌아본다. 그리스도인으로 주님께 부끄럽지 않은 하루 하루를 살고 싶다.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