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교회에서 오피스 공간을 주셨을 때, 아직 인턴 전도사가 오지 않았기에 혼자서 사용을 하다가, 지난 주일부터 오게 되어서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문제는 책상이 한개였기에, 내가 사용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이번주는 오피스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오늘 할 수 없이 IKEA 에 가서 책상과 의자를 구입했다. 공간을 주신것도 감사한데,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염치가 없는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혜를 감사해 하면서, 나는 주님께 참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허락하신 은혜에 먼저 감사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날씨가 너무 덥다. 어스틴은 오후 시간이 더 기온이 올라간다. 준이 라이드를 갔다가 에어큰을 끄고 기다릴 수 없는 기온이라서 에어컨을 켜 놓고 기다린다. 하지만 에어컨이 켜 있어도 등에서는 땀이 줄줄 ㅜㅜ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감사한것은 준이는 학교가 끝나면 가장 빨리 나오는 학생중에 한명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준이는 거의 제일 먼저 나와서 더위를 줄일 수 있어 감사했다. ^^ (비가 좀 와서 땅이 식어지길 기도해야겠다)
3. 너무 먹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내 몸에 결코 좋지 않은 것이었다. 살까 말까 고민을 반복하면서 유혹을 참고 넘겼다. 오늘 이 일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영혼에 좋지 않은 것들을 단호하게 끊어 넘길 수 있다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끊어내자. 비록 내 힘으로 안될 때가 더 많이 있겠지만, 승리의 맛을 보면, 좀 더 단호해 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유혹을 넘겼기에 몸이 좀 더 건강해졌을 줄 믿고 감사해본다.
4. 세상은 참 좁다. 아내가 한국학교 담당해야 할 아이 학부모가 동생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소식을 듣고 찾아와주기도 했었던 친구인데,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내가 직접 아이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아내를 통해서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된 듯하여 감사하다. 은혜를 흘려보내는 주님의 방법이 놀라울 뿐이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일까지 박사과정 과제를 또 하나 마무리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어느정도 정해놓았지만,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데..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분명 내일은 내일 할 일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먹는 유혹에서는 승리하였지만, 게으름의 유혹에서는 승리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오감사를 쓰면서 다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다시 과제모드로 전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