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라를 다녀온 후 부쩍 살이 쪘음이 느껴진다. 참 신기하다. 몸을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을 해도 좋아지는 것은 정말 힘든데, 몸을 관리하지 않고, 몇일만 지나버리면 안좋아지는 것은 순식간이 되어 버리니 말이다. 우리의 영적인 상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말 주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수고하고 애를 써서 말씀과 기도로 주님 안에 거할 때,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몇일만 풀어져 버리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내 안에 죽었던 것 같은 죄성이 다 살아나게 된다. 그렇기에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영육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다시 시작하자.
2. 목회학박사 과정 과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과제를 하면서 내가 왜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과제를 하면 할 수록, 교회가 세워지는 데에 아주 필요한 내용들을 보게 하신다. 특별히 개척교회의 목회자인 내게 너무 중요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하신다. 시간과 재정과 수고가 들어가지만,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인 것을 믿기에 끝까지 해 보려고 한다. 불평보다는 기회를 주신것에 감사함으로 다시 과제에 몰입해 본다.
3. 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세상에서나 교회 안에서나 다 어렵다. 오늘 목회자 한분과 통화를 하는 중에 목회자와 목회자에 대한 관계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목회자 중에도 바나바와 같이 품어주는 어르신 목회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좋았던 관계를 너무 쉽게 무너뜨리려는 감정적인 대처에 힘들어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순간 내가 필라 안디옥 교회를 떠나올 때가 생각났다. 기도제목 중 하나가 교회로부터 축복받고 떠나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도 함께 기도해 주는 교회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적어도 목회자들끼리의 관계는 세상과 다르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4.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들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듯 하다. 내일부터 사랑이는 학교를 가야하고, 준이는 아직 2주가 남았지만, 그동안 쉬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도 시간이 참 빨리 간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돌아보니, 이번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알차게 시간을 보내게 해 주시고, 좋은 추억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 찬양집을 만들어 보고 있다. 오늘 찬양곡들을 정리했는데, 이 찬양집이 완성이 되어 무슨 모임이 있을 때던지 이 찬양들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의 새로운 무엇인가가 또 시작되는 시점이 될 듯해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