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이와 준이가 보고싶어하는 영화가 있었다. 아이들은 식구들이 다 같이 보기를 원했지만, 아내와 나는 그 영화에 관심이 없었기에, 극장 앞에까지 같이 가서 아이들만 영화를 보고 오게 했다. 사실 아이들만 보내도 괜찮을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중고등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아이들을 품안에서 키울 수는 없는 법.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내 생각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좀 더 도전 정신을 가지고 ,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잘 보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나는 주님께 아이들을 맡긴다고 하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음을 깨달았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2. 아이들을 영화관에 보내놓고, 아내와 나는 영화관과 연결되어 있는 몰 안에 커피를 시켜놓고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하기로 했다. 아내가 주문을 하고 오겠다는 것을 말리면서, 내가 주문을 하고 오겠다고 했고, 나는 이럴 때 아내를 섬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아내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주문을 한 티는 아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주문을 잘 못하여서 라테를 먹겠다는 아내에게 티를 주문해 준것이다. 점수를 좀 따려고 했다가 완전 망했다. ㅠㅠ 오늘일로 깨달은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고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수를 통해서 깨닫게 해 주시는 은혜가 있어서 감사했다.
3. 오늘 교회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하여서 오피스디포를 다녀왔다. 교회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었기에 면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었고, 직원분이 어떻게 신청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 이름으로 면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도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아직 신청도 못했는데 말이다. 큰 일이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교회가 세워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순간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느끼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 들 뿐이다.
4. 아직도 오십견으로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플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는 범위가 조금씩 커지고 있고, 예전에 하지 못했던 운동들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 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면, 좋아질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아프지만,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노력하며 움직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좋아지고, 활동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는 것을 보면서, 영적으로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 일상 생활을 하는데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나의 영적인 지경도 넓혀지고 있지 않을까? 주님이 내 지경을 어떻게 넓혀가시는지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할 일들을 생각해보니, 낮에는 우리교회 성도님 한분을 마트 앞에서 잠깐 뵈었는데, 너무 반가웠고, 아침에 묵상을 하면서 내 입술에 말에 대해서 결단한 것들이 있는데, 지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하루를 기쁘고 감사하게 보낼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