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록을 하지 않으면 감사한 일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지난 주 금요일 학교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학교에 도네이션을 하신 분이 계셔서 학생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전달을 해 주시는데, 형편과 상황을 고려하여서 내게도 전달을 해 주신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형편에 있는 목회자를 위해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나누어 주시는분이 계시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은 형편이라고 생각하는 그 때에도 이렇게 해야만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셔서 주님의 뜻을 알게 해 주심도 감사하다.
2.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여러가지로 해야 할 일이 많은 하루였는데, 아내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남편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준비해 주었다. 결혼을 한 지 20년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는 평생의 동반자이자 동역자인 아내가 있어서 감사하다.
3. 오늘부터 미국교회 VBS가 시작되었다. 우리 교회 자녀중에 한국에서 온지 한달이 된 꼬마 성도가 있는데, 아직 언어가 익숙치 않아서 준이가 발렌티어로 함께 해 주었다. 사실 준이는 꼬마성도의 통역을 위한 발렌티어로 시작을 했는데, 오늘 끝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룹에서 함께 하는 남자아이들을 전체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담당하게 된 아이들과 VBS를 하고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감사함이 있었다. 이젠 누군가를 케어해 줄 수 있는 준이의 모습에 감사했고,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감사했다.
4.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때에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주셨고, 그렇게 하루 하루 적응해 나갈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렇게 지낸지 벌써 18년이 지났다. 그런 도움의 손길이 없었으면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받은 은혜들을 기억하며 흘려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 같다. 내가 처음 겪었던 일들과 같은 상황에 놓인 성도님들이 있으면, 그런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다.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야한다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했고, 그렇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붙여 주셔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생일을 기억해 주시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부터 아는 지인들까지. 다들 기억하고 축하해 주심에 감사했다. 사실 축하 메시지를 받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던 것 같다. 간단한 축하의 메시지지만,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일은 내가 감사해야 하는 날이 아닐까? 내게 이 땅에서의 생명을 주셔서, 주의 사명을 감당케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이 든다. 생일은 축하받는 날이 아닌 감사를 기억해야 하는 날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