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오랜만에 준이와 함께 운동을 하러 갔다. 아직 나이가 혼자서 운동기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오늘은 같은 기구를 번갈아가면서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준이 자세를 교정해 줄 수 있었고, 은근히 승부욕이 발동해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아빠에게 이겨보려는 마음을 보면서 나도 그랬던 기억이 났다)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혼자 운동을 못하게 했던 트레이너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 개학을 할 때까지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2. 교회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나올 때, 미국교회 안내 데스크에 있던 staff 에게 이제 간다고 말을 했더니, 영원히 떠나는 거냐는 농담을 했다. (요즘 8월에 미국교회에서 3명의 staff 이 떠나게 되어 이런 농담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미디어를 담당하던 분이 Pastor Lee 는 떠나면 안된다고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해 주었다. (물론 이 또한 웃자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안에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농담이 오가는 대화였지만, 그 말 속에는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혼자만의 착각이었더라도 그 말 한마디가 내게는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3. 오늘 아내가 구약 성경 연구반 강의를 마치고 수료를 했다. 사실 지난 몇주동안 이 수업을 듣는 시간은 참으로 많이 바쁜 시간이었다. 라이드를 하다가도, 아이들을 케어하다가도, 무슨 모임이 있다가도 이 시간이 되면 가능한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수고하고 애를 썼다. 첫날이 기억에 남는다. 이 성경 연구반 수업을 들으려고 할 때, 원인을 모르게 아팠었던 날이다. 함께 기도를 하고, 다음날 부터는 잘 들을 수 있었는데, 잘 마무리를 한 모습에 내가 도전을 받았다. 아내는 뭔가를 시작하면 항상 열심으로 하는데, 이번에도 그 열심으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수료를 하게 되어 감사했다.
4. 저녁에 준이 태권도를 하고 나면, 보통 나는 코스트코에서 기름을 넣고, 근처 카페에 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런데 오늘은 코스트코에서 음식을 몇가지 살 것이 있어서, 구입을 하고 나와 카페로 가려고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 음식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에, 차 트렁크를 열어보니, 바구니가 하나 있었고, 더울 때 자동차 유리를 가릴 수 있는 햇빛 가림지가 있었다. 물건이 많지 않아 바구니를 햇빛 가림지로 감싸고 그 안에 물건을 넣고, 위까지 덮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바구니를 들고 나는 카페에 들어갔다. 바구니 안에 음식이 보이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많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생각을 하고 카페에 들어서려고 하는데, 바구니가 왠지 나를 선뜻 카페로 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가니 왠일인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빠르게 구석에 자리를 잡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음료를 한잔 시키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다가 시간이 되어 나올 수 있었다. 음식이 상하면 안된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어 준비를 했고, 다행이 손님이 없었고, 음식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집으로 잘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은 심방을 하지는 못했지만, 성도님 한분과 심방 약속을 할 수 있었다. 성도님들과 심방 약속을 잡으면 나는 그 때부터 설레이기 시작한다. 그분의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도하며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