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일찍 아내가 할 일이 있어서 함께 시내에 가게 되었다. 아내가 꽤 오랜시간 할 일을 해야했기에 혼자 앉아서 묵상을 하는데, 묵상하는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말씀 묵상이 더 잘되는 것 같았다. 밖에서 새벽공기를 맞으며 말씀을 묵하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고나 할까! 특히 구약에서의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을 묵상하면서, 내게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으로 은혜를 받았다.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맛의 말씀을 묵상하게 해 주심에 감사함으로 아침을 시작하였다.
2. 가끔 카페를 가면 포인트가 쌓여서 무료 음료나 빵을 먹을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카페를 자주 가지 않기 때문에 포인트가 시간이 지나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를 딱 맞추어서 먹을 수 있게 되면, 왠지모르게 공짜 음식을 먹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실 내가 그동안 많이 이용했고, 돈을 썼기 때문에 받는 포인트인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오늘도 무료 빵을 먹으면서 회사들의 전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객들의 마음을 미리 파악하는 열심들이 고객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파악해 준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목회자인 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데 그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를 하는데는 집중하지만, 그들이 영적으로 즐거워할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를 구별해서 생각해 본적은 없은 것 같았다. 성도들을 위해 영적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고, 준비해 주는 것도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물론 성도들은 고객들과는 다르니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려주어, 그들의 삶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안내해 주는 것, 이것이 리더가 해야 할 역할임을 깨닫게 해 주신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3. 시내에만 있는 빵집에 들렸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빵을 몇개 구입해서 왔다. 아이들이 빵을 먹어보고 여러가지 맛을 평가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즐거웠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한국어로 맛을 표현하고 평가하는데, 한국어를 쓰는 표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아니 한국어를 좋아하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4. 오늘도 준이는 태권도장에 다음 주 시합 준비를 위해 가야했다. 오늘 라이드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나는 그동안 준이가 겨루기 하는 것을 그저 좋아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직 준이는 겨루기 반에서 가장 어리다.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형과 누나들과 연습을 한다. 그래서 겨루기 실전 연습을 하다보면 많이 맞게 되는데, 정신없이 맞다보면 겨루기가 무서울 때가 있다고도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무서운데 왜 하냐고 물어봤더니, 그 단계를 뛰어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 무섭지만 또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답에 나는 놀랐다. 어쩌면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준이 나이 때에 태권도를 하지 않은 이유가 겨루기를 하면서 맞아야만 하는 상황이 싫었기 때문인데, 준이는 그 때의 나를 넘어선 것이다. 결국 이런 용기는 나로 인해 나온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허락 해 주신 용기임을 느낀다. 사실 이런 용기를 위해 기도해 왔는데, 주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님의 뜻 아래에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했다. 오늘 나는 준이를 통해 나의 영적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새로 오신 성도님들께 연락을 드리면서 안부를 여쭈었다. 여러가지의 반응들을 보여주셨는데, 그 중에서 감사한 말씀을 들었다. 유투브로 말씀을 다시 들으면서 은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성도님들이 이렇게 말씀을 계속해서 사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씀으로 변화받은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다시한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