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에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갈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준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30분은 더 잘 수 있는데 왜 벌써 일어났지? 궁금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토를 했다는 것이다. 심상치 않았다. 이 후에도 몇차례 화장실을 다녀와서 기진한 상태였는데, 끝까지 공항을 따라 가겠다고 나섰지만, 차를 타고 곧 몸이 안좋아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사랑이와 준이는 아쉽지만 공항까지는 함께 가지 못하고, 집에서 인사만 하였고, 준이는 쉴 수 있도록 침대에 눕히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다녀와서 상태를 보니 장염에 걸린 듯 했다. 아무것도 먹일 수가 없고, 금식을 해야 한다. 먹은 것이 없어 힘도 없고, 아침에 속을 다 비워냈으니 누워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인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공항에까지 오고가고 6시간이 넘게 걸렸을텐데 무리해서 가지 않도록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빠르게 결정하고 실천을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2.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다. 달라스 공항... 처음 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미 몇차례를 방문했기에 아무런 문제 없이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터미널로 들어가는 도로를 만나지 못하고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같은 곳을 계속 맴돌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달리고 있는 도로 바로 옆에 터미널로 달리는 길이 보이는데도 그 곳으로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두 길 사이에는 좋은 비포장 길 하나가 있었을 뿐인데, 터미널길로 진입을 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순간 천국과 지옥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다. 천국과 지옥은 서로 볼 수 있지만, 서로 나뉘어져 있기에 함께 할 수 없는 곳임을 깨닫게 되었다. 넘어가고 싶어도 넘어갈 길을 찾지 못해 헤매었지만,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3. 그렇게 40분을 계속 터미널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았던 것 같다. 공항 직원들의 주차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정확히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가다가 갓길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청했다. 경찰이 다가와 내가 지금 터미널길로 들어가지를 못한다고 말을 했더니, 네비게이션을 따라 왔는지를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유료도로 옵션을 제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을 해 주었는데, 순간 왜 터미널 길로 들어갈 수 없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곧바로 네비게이션 옵션을 바꾸고 다시 길을 찾으니 터미널길로 안내를 해 주었다. 이 주위에 그런경우가 많이 있었나보다. 경찰은 내 문제를 한번에 해결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달랐다. 문제만 보아도 해결책이 나온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나는 영적인 전문가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도들의 문제만 들어도 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물론 내가 주님이 아니기에 나는 문제를 직접 해결 해 줄수는 없다)... 경찰을 만나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다.
4.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터미널 길로 들어섰다. 결국 문제는 유료도로 Toll fee 를 내는 길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이 아닌 지옥에서 서성거렸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천국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절대 천국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마치 Toll fee 를 내지 않으면 터미널로 들어 설 수 없는 것 처럼. 바로 옆에서 보이는 곳이지만, Toll fee를 내고 터미널로 들어가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듯이, 예수를 믿는 믿음이 없으면 교회를 다닌다고 해도 천국을 갈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에 깨달음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한 하루였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공항에서 어르신들을 보내드릴 때 대한항공에서 하는 한가족서비스를 이용하여서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2년전 어머니가 오셨을 때도 한가족 서비스로 편하게 가셨다고 들었기에 더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실 때에도 아무런 일 없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한국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