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회에 장로님과 함께 오신 권사님께서 귀한 사랑으로 섬겨주셨다. 장로님과 권사님도 5개월 전쯤 필라를 떠나, 손주가 다니는 대학 근처로 거처를 옮기셨다. 그런데도,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어스틴 안디옥 교회와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를 해 주고 계셨는데, 이번 총회에서 거의 2년만에 처음 얼굴을 뵙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갑고, 기도하고 계시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는데, 사랑의 섬김까지 받게 되어서 너무 고맙고 큰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말 연세가 많으신(두분 평균이 80이시다) 분들이신데도 이렇게 젊은 목사를 기억해 주시고, 너무 귀하게 대해 주시는 겸손의 모습속에 신앙의 본이 그리스도인을 볼 수 있었다. 귀한 분들을 만나 겸손에 대해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총회가 끝나고 노회 분들이 나와 공항이 달라서 아침 일찍 출발 하셨다. 혼자 여유있게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각 방마다 문을 두드리고, 열어본다. 사실 내가 방에 있었고, 대답을 했는데도 문을 열어서 조금은 황당하기도 했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웃으며 문을 닫는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분명히 나는 대답을 했는데, 상대방이 듣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니 실수를 하게 된다. 순간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질문을 하고는, 내가 듣지 않았던 적은 없는가? 가장 먼저 잘못을 한 적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주님께 기도할 때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의 필요가 있어서 기도를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려고 할 때, 내가 듣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했던 때가 얼마나 많이 있었나? 내가 주님이었다면, "차라리 기도를 하지를 말던가..."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나의 기도가 달라져야 함을 깨닫게 해 주셨다. 기도하면, 주님의 음성을 경청해서 들을 준비를 하고, 기다려야 한다. 기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의 응답을 위해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것도 기도하는 것 만큼 중요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3.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땅은 너무 작다. 사람들은 더 작다. 전우주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기에는 얼마나 작을까? 그럼에도 나는 스스로를 크게 보이도록 포장을 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본다. 결국 나는 먼지와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내 존재가 달라 질 때가 있다.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내 안에 내가 아닌 주님이 드러나게 된다면, 나의 존재가 달라지는 것이다. 온전히 내 안에 주님이 함께 하셔서, 주님만 드러나는 내가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죽이는 삶이 주님을 드러내는 삶"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생각을 주셔서 감사하다.
4. 공항에서 주차한 차를 찾아서 주차비를 계산하려고 할 때, 이전에 쌓아둔 포인트가 있어서 사용을 했더니, 3일 주차를 무료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이전에 사용을 했었기에 무표로 주차를 할 수 있었겠지만, 어스틴에 도착하자마자, 주차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생각에 (전적인 내 생각이다) 주님이 잘 돌아왔다고 주시는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집으로 출발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집에 도착하니, 3일만에 아빠를 본다고 아이들이 나와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사실은 못본날은 하루다 ㅎㅎ) 평상시보다 더 반갑게 나와서 인사를 해 주니 기분이 좋았다. 아무 사고 없이 잘 다녀오게 해 주시고,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무사히 잘 마치시고 돌아오는 발걸음까지
은혜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수고많으셨습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