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왠지 모르게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는지, 몸이 피곤했었는지, 아이들 학교 라이드를 해 주고 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침대에 누웠는데, 눈을 떠보니 거의 2시간이 훌쩍 지나간것이 아닌가? ㅠㅠ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했는데, 나를 너무 사랑해 주시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잠시 쉼을 얻고 나니, 새힘이 생기는 듯 해서 감사했다.
2. 새 힘이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집에서 계속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 말씀을 준비하고, 주일을 준비하면서, 또 한번 이렇게 말씀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하게 되었다. 만약 이런 공간이 허락되지 않았으면, 나는 집에서 모든 것을 했을 것이다. 집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여러가지 게으름의 유혹들이 많이 있고, 그렇다고 카페에 가자니 매번 돈이 드는 것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런 나를 너무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교회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도 허락해 주셨음을 생각하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오늘은 준이가 학교 임원회의가 있는 날이어서, 늦게 하교를 한다. 교회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하다가 준이 픽업 시간에 맞춰 가면서, 또 한가지의 감사함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내가 나의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부교역자로 있을 때에는 스케줄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여전히 바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해야 할일을 못할 것은 없다. 가정이 살아야 목회가 바르게 설 수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어스틴에서 가정 사역의 회복을 먼저 시켜 주셨고, 이제 교회를 시작하게 하신 것 같다. 라이드를 할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조건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감사할 수 있었다.
4. 한국에서 보내준 책이 도착하였다. 목회학 박사과정 수업을 들을 때, 미리 해야 할 과제로 읽고 레포트를 써야 할 책이다. 오랜만에 종이책이 배달이 된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뭔가 열심을 내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너무 오랜 시간동안 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빨리 끝내고, 새로 온 책들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학업을 위해 열심을 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이번 수업의 주된 주제는 "교회 안에서의 갈등" 인데,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감사했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반응들을 접할 수 있어서 아주 감사함으로 읽고 있다. 책을 읽고 레포트를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과제를 통해 내가 처했던 상황을 case study 로 다시한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잘 지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해야 할 일은 많이 있지만, 감사함으로 감당하게 하시고, 아이들을 라이드 하면서 듣게되는 아이들의 생각들도 감사했다. 감사한 일을 찾으면 우리의 일상에 감사할 일은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감사를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 감사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