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라이드를 하면서 사랑이가 대학을 가는 것이 이제 2년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곳은 아이들이 대학을 가면서부터 대부분 독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정말 딱 2년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년 어스틴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조금씩은 바빠질 수 있겠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아이들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아주 짧기도 하지만, 충분히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아 나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 대학을 가기전까지라도 가능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2. 수요 찬양을 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실수가 없으시다"는 가사로 찬양하며 고백하게 되었는데, 정말 그 하나님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체험하며 살아가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그리고 나 뿐만이 아니라, 아내도 자신에게 허락하신 사명에 대해서 주님께 기도하면서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고백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요, 아무런 소망도 희망도 없다는 것을 서로 간증하면서 주님의 신실하심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3. 찬양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로 갔다. 미국교회 담임목사님께서 다음주에 출타하는 동안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장례의 상황을 부탁하셨기에,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여러가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그와 동시에 거듭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 사실 나는 내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더 감사했다. 물론 교회에 목사의 부재로 인해 내게 부탁을 한 것이겠지만, 교단이 다른 목사에게 당신의 교회 교인 장례를 부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내게 그런 부탁을 해 주셨으니 내가 더 감사했다. 그리고 행정을 담당하시는 분과 다른 staff 들도 기꺼이 함께 돕겠다고 해 주셔서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했다. 주님께서 정말 다이나믹한 경험들을 하게 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4. 아내와 함께 저녁에 몇가지 물건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 그런데 물가가 계속 오르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거트 하나의 가격이 얼마전보다 또 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도 물건도 많이 없다. 전세계적으로 식량난이 올 수도 있다는데,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돌보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의 은혜로 지난 시간들을 지내왔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 가끔은 나도 스스로 이런 상황을 보면서 놀라기도 한다. 내가 봐도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가정은 그저 주님의 은혜로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한동안 저녁을 안먹을 때는 속이 편했던 것 같은데, 꼭 먹고싶은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먹고나면, 가장 먼저 밀려오는 것은 '후회'다. 주여 식탐을 줄여 주소서. 기도해야겠다. 하지만 먹는 즐거움도 내게는 감사한 일이다.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병원에 있었을 때는 모든 것을 다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지도 않았고, 먹더라도 입맛이 전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먹으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인 것이다. 순간 순간이 감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