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년전이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2013년 3월 31일 그날도 부활 주일이었고, 그 날 교회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운전을 하다가 차에서 정신을 잃었다. 밤 11시가 넘었던 그 시간... 감사하게도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를 해 줘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고, 생명을 연장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4월 1일... 아프다는 소식이 전교인에게 전해졌는데... 만우절이라... 의심을 가지고 병원으로 병문안을 오신분들이 있었다는 웃지못할 사연... 나중에 라디오 사연으로라도 한번 보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병원을 가는 일이 크게 많지 않았던 나의 일생에 생사를 오가는 일로 인해 2번 병원을 갔었는데 그 첫번째가 이 날이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날. 주님은 내게 2번의 생명을 연장해 주시면서 주의 사명을 맡겨주신 놀라운 날이다.
2. 사랑이의 장학금 인터뷰가 있어서 휴스턴으로 왔다.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인터뷰가 있어서 어제 밤 늦게 도착했다. 인터뷰를 통해 장학금이 결정이 날텐데... 사실 4년 전체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일체를 지원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기에 인터뷰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은 따로 있다는 것. 마음은 이미 결정을 다 했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아빠로서는 참 고민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아침에 인터뷰는 최선을 다해서 잘 해보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결정은 본인이 하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랑이에게 인생의 또다른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기도해야 할 제목들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3. 인터뷰를 잘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두끼"라는 곳에 갔다. 어스틴에는 없는 떡볶이 무한리필 집이라면서 아이들이 벌써 찾아 알려준 곳이다. 떢볶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음식들도 함께 있어서 옛날 즉석떡볶이를 먹었던 느낌과 함께 추억이 새록 새록 올라왔다. 아이들도 신나게 .. 아내와 나도 신나게 ... 음식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음식으로 아빠 엄마의 어린시절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4. 휴스턴에서 어스틴으로 올라오면서, 사랑이가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을 한 학교를 잠시 방문을 했다. 사랑이 팀 공연 후 시니어들 소개를 할 때, 자신들이 가게 될 학교 발표도 함께 하는데, 그 때 사용할 T셔츠도 구입을 하고, 몇몇가지 학교 용품들이 필요했기에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학교를 방문해 본적이 있지만, 막상 사랑이가 다녀야 될 학교라고 생각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방법으로 모든 것을 잘 결정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으리라 믿는다. 이 후의 모든 대학생활도 주님께만 의지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주님이 함께 해 주셨음을 믿고, 잘 마무리 할 것을 기대한다. 어스틴에서의 지난 4년은 주님의 축복이었음에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어제 부활 주일예배 부터 시작하여서 휴스턴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집에 오니 무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도 아무런 사고 없이 주님의 보호 아래 잘 다녀 오게 해 주셨다. 푹 쉬고 또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