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이는 내일부터 학교를 간다. 방학 마지막 날이라고 친구들과 약속을 해서 아침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며 라이드를 부탁했다. 라이드를 해 주면서 영화관 앞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보니 이젠 친구들이 점점 더 좋아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을 모아서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잘 크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 준이 라이드를 해 주고 나서, 바로 은행으로 갔다. 교회 업무를 위해서 은행직원과 따로 만나야 하는데, 연초라서 전화연결이 잘 안되었다. 은행으로 찾아가 만나려고 했는데, 오늘은 off day란다. 전화 연결이 안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직원과 업무를 볼 수 없냐고 물었더니, 한분을 소개시켜주셨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꼭 한국분같이 느껴졌다. 한국분 아니시냐고 여쭤봤더니, 한국분이라고 하신다. 업무를 상담하려다가 오늘은 예약이 되어 있어서 목요일에 다시 약속을 잡았다. 좀 더 편하게 구체적인 부분들을 여쭤볼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오늘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해서 여쭤보지 못했는데, 목요일에는 교회를 다니시는지도 한번 여쭤보면서 예수님 이야기를 함께 나누도록 해 보아야겠다.
3.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라탕(?)을 먹어보았다. 사랑이와 준이가 나보다 더 먼저 마라탕에 대해서 알았고, 한국에서 마라탕이 너무나 유행이라는 말을 들어서 언젠가는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가 생긴것이다. 솔직히 맛을 평가하자면, 나쁘지는 않았지만, 짬뽕에 비교를 해 보면, 나는 짬뽕을 선택할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야기만 듣던 음식을 직접 맛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4. 아침에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왔으면서도 저녁에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한국영화를 함께 꼭 보고싶다는 아들의 말에 다 같이 영화를 한편 보았다. 물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로 말이다. 축구와 관련된 영화였는데, 사실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같다. 하지만, 재미보다는 깊은 감동와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하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목요일에 예산위원회가 함께 모이기로 했기에 2024년도 행사 및 재정 지출에 대해서 준비를 하였다. 준비를 하면서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잘 감당하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이제 2025년, 더 크게 더 놀라운 일들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