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스틴 안디옥 교회에 주보와 전도지를 만들기 위한 칼라 프린터가 필요했다. 어떤 프린터가 우리 교회에 제일 좋을지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아보고, 가격을 비교하며, 리뷰도 찾아보게 된다. 기능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을 할 수 없었다. 이것저것을 잘 살펴보고 최종 결정을 앞두었을 때, 최종 후보에 두 가지 프린터가 남았는데, 한가지의 이유가 나로하여금 최종 결정을 하게 하였다. 그것은 프린터에 들어갈 잉크를 충전하거나 새롭게 구입해야 하는 방식의 차이였다. 프린터를 구입하는 과정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 있었다. 물건을 하나 구입 할 때에도, 참 열심을 내어서 이것 저것 비교해보고, 꼼꼼히 따져보면서 내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그분을 알아가려고 할 때는 프린터 하나 구입할 때보다도 성의없을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귀하고 복된 시간을 진지하게 대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깨닫게 하시면서, 주님과의 영적인 만남에 좀 더 진지해 져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해 주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읽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사랑이에게 학교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다. 무슨 큰일이 난건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월요일에 학교에서 모임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월요일 아이들이 학교를 쉬는 날이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몇가지의 계획을 세웠는데, 사랑이가 모임이 생겨서 모든 것이 취소되어 사랑이도 준이도 살짝 실망을 하고 있었는데, 사랑이는 계획대로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기뻐서 이 소식을 빠르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사랑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이런 마음으로 전해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복음을 듣는 자들도 시간을 지체하면 안된다. 내일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시는 기회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 무디 목사님이 그랬던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루었다가 큰일이나서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기쁜 소식, 복된 복음의 소식은 빠르게 전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하다.
3. 금요일은 준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는 날이다. 학교를 마무리하고 오면 게임을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학교를 다녀와서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도 먹지 않은채 게임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간식을 먹으라고하니 괜찮다고 한다. (절대 괜찮을리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이기에 다른것은 제쳐두고, 게임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날에는 게임을 하지 않는 약속을 잘 지켜줘서 고맙기도하고, 얼마나 게임을 하고 싶을까 하는 마음에 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준이가 금요일을 기다리듯이 우리에게는 주님 오시는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야 함을 또 한번 생각해 보았다. 준이에게도 가끔 해 주는 이야기이지만,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날을 손 꼽아 기다리면, 반드시 그 날이 올것을 기대하면, 내 삶에 소망이 생긴다. 마치 준이가 게임을 하게 되는 것 처럼, 우리는 그날 반드시 주님을 만나 기쁨을 맞이할 것이다. 주님을 만날 것을 기대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4. 준이가 게임을 하다가 같이 하자고 했다. 보통 준이와 대전을 하는 게임을 하는데 이젠 내가 이길 수가 없다. 준이의 실력이 나보다 훨씬 월등하다. 이제 나는 심리전을 이용해서 간신히 5번하면 한번 이기는 정도이다. 아빠를 이길 수 있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보다. 게임을 이길 때마다 기뻐하며 어깨가 올라가는 준이를 본다. 준이와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나보다 모든 영역에서 더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특히 아빠보다 더욱더 영적으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그렇게 믿음의 성장을 허락하실 주님을 기대하고 미리 감사드린다.
5.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였다. 주님이 허락하신 하루를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