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들에게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었다. 얼마전 할머니 선물을 사드린다고 지갑을 가지고 왔는데 어린아이들 캐릭터 지갑을 여전히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갑을 사주겠다고 하니 자신도 캐릭터 지갑에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좋다고 했는데, 그동안 지갑을 사러 갈 기회가 없어서 오늘 다녀온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받아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 감사함이 있었다. 작은것에도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 준이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2. 준이 지갑을 사주고, 아빠와 아들 데이트를 하는 날을 가졌다. 중학교를 가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준이는 농구를 배워본적이 없기에 한번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돌아보니, 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늘은것 같지만, 막상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은 많이 없었다. 오늘 준이와의 데이트는 농구를 함께 하며 알려주는 것으로 정했고, 동네 커뮤니티센터로 갔다. 슛동작부터 하나씩 알려주었고, 본인도 골이 들어가는 것을 신기해 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는 중에 3:3 농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을 받아, 실전을 한번 경험해 보라고 시합을 했고, 처음에는 슛을 망설이다가, 마지막에 용기를 내어 슛을 했는데, 딱 연습한 대로 슛을 해서 골을 넣었다. 본인이 뭔가를 배워서 해 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1시간 30분정도의 농구타임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와우~ 10년이 넘게 농구를 안하다가 처음 해서 그런지 온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ㅎㅎ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3. 아들과 함께 데이트를 하는 동안 아내는 사랑이와 데이트를 했다. 엄마와 딸의 데이트도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사랑이가 엄마를 위해 브런치를 쏘았다고 한다.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이와 여러가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었다. 가끔 아이들과 따로 따로 하는 데이트도 필요함을 느낀다. 진작 이런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것에 감사했다.
4. 저녁에 미국교회 찬양팀 연습이 있었다. 연말이라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참석한 인원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 연습을 했다. 사실 나는 여전히 영어로 된 찬양을 부르는 것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처음 부르는 찬양은 가사의 의미를 모를 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이 팀과 함께 하는 이유가 있다. 주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 이 기회를 주신 주님의 뜻이 있기에, 감사함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전도서를 묵상을 하면서 준이가 많이 어려워한다. 묵상은 하지만, 무슨 말인지를 잘 깨닫지 못해 촬영을 못할 때가 있다. 내가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준이의 묵상이 나누어지기를 원한다. 아이들의 시선은 분명 나와 다른 시선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어려움 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묵상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고맙고, 주님께서 준이에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