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 나이가 되어서 정기검진을 받을 때, 피검사도 따로 해야 한다 하여 방학을 맞이해 아침일찍 병원을 찾았다. 피검사는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해서 open시간에 맞춰서 왔는데도 부지런한 몇몇분들은 벌써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아이들은 주사 맞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준이는 지난 번 피검사를 할 때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었는지,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간호사가 준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느꼈는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시키면서 준이의 관심을 돌렸고, 준이는 쉽게 피뽑는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간호사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물론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이겠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간호사의 태도와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서 아이들의 관심사를 찾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스킬은 그 만큼 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회자 또한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느끼는 자들로부터 그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평안을 전해 줘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2. 한국에서 헌혈을 하고 나면 먹을 것(주로 빵이나 초코파이)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 피를 뽑고 나서 가까운 파네라에 들려 베이글을 사주었다. 방학인데 늦잠을 자지 않고 나온 아이들을 향한 선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옛 추억들을 하나씩 이야기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필라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서 먹었던 베이글, 혹은 새벽예배 후에 파네라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한국학교를 갔던 기억들. 아이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 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 어렸을 때 기억들이고 새벽부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그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감사했다. 더불어 한가지 더 생각나는 것은 아이들도 새벽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 예배 장소를 찾게 되면, 전가족 특별 새벽 예배의 시간을 가질 이유를 찾았기에 감사하다.
3. 방학을 맞이한 사랑이. 방학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아 드라이브 라이센스 필기 시험이라도 한번 보겠냐고 물었더니, 자신도 해 보겠다고 한다. 면허시험장에 가면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책을 받기 위해 가까운 면허시험장에 가보았는데,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을 수 있기에 예약되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갈 수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찾아서 공부하고, 시험을 보아야하는 것 같았다. 비록 책은 구할 수 없었지만, 사랑이가 방학 기간동안 시간을 소비하지 않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은 것 같아 감사했다.
4. 사랑이가 10학년 반이 지나갔다. 이제 내년이면 SAT공부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 부분을 준비시켜야 하는지가 고민이다. 학교 성적은 본인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시험은 준비를 하는 방법들이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로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준비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드디어 수험생 학부모가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부담이 몰려오지만, 어스틴에 보내신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기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방법을 잘 찾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낼 수 있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찾고, 부모로써, 목회자로서 먼저 모범을 보일 때, 다른이들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하루였다.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사셨고, 한시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셨던 것을 기억한다. 예수님께서 철저한 시간관리자였음을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