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이가 어제 많이 피곤했나보다. 그동안 학교에서 해야 할 과제와 공부양이 너무 많아서 잠도 잘 못잤고, 토요일에는 방학을 했지만, 주일학교 준비를 하고, 주일에 사역을 하느라고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어제 저녁 5시쯤 잠이 들었는데, 아침 9시가 넘어서 깬 것이다. 아주 그동안 못 잔 잠을 다 보충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일어나서 이런 저런 것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12시쯤 내려와서 하는 말이, "아빠 준이는 아직까지 자는거에요?" 헉! "준이는 아침일찍 학교갔어. 아직 준이 방학 아니야!" 사랑이는 자기가 방학을 해서, 준이도 방학을 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사랑이의 말에 한가지를 깨달았다. 다름이 아니라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의 말이 오늘 나에게 큰 교훈이 되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할 때에 내 상황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2. 나는 유난히 손에 기름이 많다. 성령의 기름이면 좋겠는데, 그냥 손에 특히 손가락에 기름이 많다. 그래서 컴퓨터 자판기를 보면 내가 자주쓰는 알파벳은 아주 반질반질하다. 그래서 자주 알코올 솜으로 닦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어제 아마존에서 이 자판을 덮을 수 있는 커버를 발견하였고, 구입했다. 그리 비싸지 않아서 혹여라도 효과가 없으면 리턴을 하려고 생각도 했다. 그런데 한번 써 보니,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 저렴한 가격에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니 이 또한 감사했다.
3. 이번주는 꽤나 바쁜 주간이 될 것 같다. 성탄감사예배도 드리고, 찬양제도 있고, Youth 아이들이 미국교회에서 연주도 하고,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달란트 마켓도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열심으로 이번 주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준비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교회가 작년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 뿐이다. 예수님께서 이런 안디옥 교회를 기뻐하시면 좋겠다.
4. 오늘은 미국교회에서 우리교회를 귀하게 섬겨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카드와 선물을 준비하였다. 물론 우리 안디옥 교회 성도님들을 위한 것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뭐 대단한 것을 준비할 수는 없지만, 한 해를 함께 보낸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담아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매 해마다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은혜를 주신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미국에 와서부터 매 해 이런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우리의 감사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이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하심에 감사하다. 준이가 저녁에 거실에 내려와서 나와 함께 수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젠 준이가 문제를 푸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문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이 있다. 문제를 파악하기 위하여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내게는 오히려 수학보다 영어가 더 어렵게 다가오는 수학문제들... 그런데 신기하고 감사한 것은, 문제의 뜻을 이해하니 준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뭔가 아이러니하다. 준이는 수학문제를 내게 설명해 주고, 나는 풀이를 설명해주는 관계 ㅠㅠ 그런데 결과적으로 준이는 문제 풀이를 이해하였고, 뭔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았다.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는데, AI 시대에 맞게 AI의 도움을 받아 다시 설명을 해 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들이 아빠와 함께 하기 위해 수학문제를 가지고 온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