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라고 불리는 날이다. 이날은 전통적으로 많은 스토어에서 물품들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를 한다. 이 날은 새벽부터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이런 모습을 뉴스에서는 많이 보여준다. 15년 전을 우리가 미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날을 기억해 보았다. 그당시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랬나? 정말 사람들이 스토어에 줄을 엄청나게 서 있었는데, 지금은 온라인 시장으로 많이 움직인것 같다. 각 스토어에서도 이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뉴스에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시대가 변한 것일까? 코로나의 여파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시대가 변화되고 있고,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달라지는 시대인것은 분명한데, 나의 생각은 여전이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가 많음을 느낀다. 시대에 발맞춰서 나의 사고와 삶의 방향, 그리고 사역의 방향도 변해야 하는데, 내 생각이 변화되지 않으니, 나는 점점 옛사람(?)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변화되는 시대에 맞춰, 변화된 방법으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배우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속에 변화의 흐름을 깨닫고, 변화된 전략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하고 연구하고, 도전해야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임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하다.
2. 사랑이가 쇼핑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엄마랑 사랑이는 쇼핑을. 아들과 나는 쇼핑몰 근처 카페에서 각자 할 일을 했다. 쇼핑을 하고 돌아온 사랑이는 손에는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이었다. 이유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덕을 잘 못본 듯 하다. 결국 사랑이도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했다.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면서 조금씩 경제의 관념을 배워가는 것 같았다. 사랑이가 원하는 것을 다 구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로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돈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3. 오늘은 사랑이의 날인가보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 그런가? 손에 네일 아트를 받고 싶어한다. 지금까지 한번도 네일 아트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았는데, 학년이 올라갈 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을까? 사랑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도 다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빠의 상황을 먼저 이해해주고, 자신이 절제하며 꼭 원하는 것이 있을 때에만 "이런거 해 보면 어떨거같아?"라고 물어보는 사랑이가 고맙고 대견하다. 사랑이의 생각을 잘 만져주시고, 그 안에 목회자의 자녀로 상처가 없이 자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해본다.
4. 설교준비를 하면서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열매에 대해 묵상을 해 보았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여전히 육체의 소욕으로 인한 걱정과 근심이 내게는 너무 많이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로인해 스스로를 정죄하기 보다는, 성령의 필요를 더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근심과 걱정은 나보다 주님이 더 많이 신경이 쓰일 것이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자녀이기 때문이고, 이런 것으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주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령으로 자유함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나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필라 안디옥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내년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이다. 사실 아직 교회 예배 장소도 없는 상황가운데서 무슨 선교를 준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주님이 행하실 것을 기대한다. 분명히 주님은 어스틴에 선교팀을 보내셔서 영혼을 구원하실 줄로 믿는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 주님은 일하심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