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날이다. 추수감사주일이 지난 다음 날 미국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많은 물건들을 세일을 한다. 준이가 지난 몇달동안 키가 부쩍 자라서 바지가 필요해 세일을 맞추어서 바지를 구입하기 위해 몰에 갔는데, 준이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는것이 아닌가. 폭탄 세일을 하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이 없으면 무슨소용인가? 그래도 감사한 것은 준이에게 맞는 사이즈가 한 종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바지를 하나밖에는 살 수 없었지만, 그래도 못사는 것보다 좋고, 세일을 해서 싸게 살 수 있어 감사했다.
2. 우리 준이는 짜장면을 좋아한다. 특별히 얼마전 어스틴에 새롭게 오픈한 홍콩반점의 쟁반짜장을 아주 좋아한다. 쟁반짜장은 1인분이 아님에도 혼자 다 먹겠다면서 음식에 대한 욕심도 낼때가 있다. 얼마전 자신이 쏠테니 꼭 방학주간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는 말을 했기에 오늘 다함께 브런치를 짜장집에서 먹게 되었고, 예상대로 준이는 쟁반짜장을 아주 맛있게 먹는것 아닌가. 그런데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열정(?)을 보게 되었다. 키만 큰것이 아니라, 먹는 양도 달라진 준이를 보면서 한가지 기도가 나왔다. 몸이 자라는 만큼 영적인 성장도 함께 일어나는 것을 위해서 말이다. 음식에 대한 열정 이상으로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는 준이가 되길 기도한다. 아들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3. 몇일째 날씨가 계속 좋지 않다. 오늘도 비가 부슬 부슬내려서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없다. 사실 오늘 성탄절 카드를 위한 가족 사진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안좋은 날씨로 인해 내일로 미루게 되었고, 각자 할 일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나는 말씀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말씀을 준비하면서 은혜를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대강절을 맞이하는 첫 주일 무엇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4. 완전히 감기에 걸린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온전히 회복된 것도 아닌 상태의 몸이다. 기침도 가끔 나오고, 때로는 목이 간지럽기도 하다. 몇일째 계속되는 이런 증상이 계속 나를 신경쓰이게 한다. 그런데 몸이 이런 상태여서 그런가 주님께 계속 기도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주일 예배시 나의 모습으로 누군가가 걱정을 하면 예배에 집중을 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회복을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것 같다.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그런데요 주님. 빨리 회복시켜 주셔야 할 것 같아요'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밖에는 비가 엄청 오고 있다. 내일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게 되었는데, 걱정할 시간에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잠시 기도를 하고 주님이 허락해 주실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미리 감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