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많은 물건을 싸게 파는 날이다. 필라에 있을 때에는 항상 새벽기도와 사역이 있었기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뭔가를 구입하려고 시도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스틴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새벽부터 사역적인 부분을 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님은 내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신다. 사역이 있든 없든, 매일 새벽 주님께 기도할 수 있는 그 자리로 부르시고, 교회를 위해서, 성도들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신다. 내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오늘은 체육관도 늦게 여는 날이다. 어제 운동을 못했기에 오늘은 운동을 해야 했는데, 체육관이 늦게 열면 가기 싫은 마음이 더 많다. 하지만 가기 싫은 마음을 쳐서 복종시킴으로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였고, 운동을 하고 나왔더니 뭔가 성취감이 있어서 감사했다.
3. 어제 수련회때 받은 뻥튀기가 있길래 하나 집어 먹어 보았다. 추억에 돋는 맛이 느껴지면서, 내 손은 어느새 다시 뻥튀기 봉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대접을 먹은 듯 하다. 먹고나서 살짝 후회했지만, 뻥튀기를 먹으면서 옛날 생각을 잠시 하며 추억에 잠겨 준이에게 언제 이런 것을 먹었는지를 설명해 주면서 즐거웠기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했다. 준이도 은근히 좋아한다.
4. 몇일전에는 사랑이와 함께 축구경기를 보았는데, 오늘은 온 가족이 농구경기를 함께 관람하러 갔다. 사실 준이에게 농구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어스틴팀이 G 리그 경기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비록 NBA 경기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시합을 보게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다들 농구 경기 관람은 생애 처음이라 신기해 하기도 했고, 농구 시합을 하는 동안 음악과 여러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농구 경기를 보기 전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우리 가족은 올 한해 개인적으로 감사했던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사람씩 릴레이로 감사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끝이 없이 계속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사를 나누는 중에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부담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었구나! 라는 것이다. 아빠를 도와 사역을 함께 하는 것이 감사함이었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었고, 이제는 이런 사역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니, 여러가지 부담을 가지고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아이들에게 고마웠고,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