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으로, 목회자로서 내가 다른 이들을 섬기는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나만의 경계선을 설정해 놓고, 거기까지만 용납했었던가 하는 부분이었다. 손해보는 삶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 매 순간 외쳐대지만 정작 내가 손해 보는 것의 한계점을 내가 정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죽음도 내어주시면서 섬겨주시고 사랑해 주셨는데, 나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음을 보게 되었다. 여전히 죄인인 나의 모습을 오늘도 발견하게 하시고, 오늘도 회개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할뿐이다. 이런 나도 용서해 주시는 주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2. 수요 찬양 기도회는 항상 나의 영을 새롭게 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해 주신다. 오늘도 기도회를 하면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주님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함께 찬양과 기도하시는 성도님들도 기쁨과 감사와 눈물과 회개로 온전히 주님께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주님의 영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3. 오늘 점심은 햄버거. 햄버거를 먹는데 패티가 다 익지 않은것 같이 색이 붉은 빛을 띄었다. 아내가 "햄버거병"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절대 붉은 패티는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다시 가서 바꿔먹었다. 햄버거병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정말 햄버거를 먹을 때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햄버거를 먹었는데, 아무일 없었던 것이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햄버거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괜찮겠지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정작 괜찮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적으로도 그렇다. 이것쯤은 괜찮겠지? 하면서 넘어가다보면 그것으로 인해 나의 영에 치명적인 안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회 안에서 특별히 세상의 날것이 들어오면 더욱 더 큰일이 나지 않을까? 내가 먼저 영적으로 깨어 주의해야 함을 느낀다. "햄버거병"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 봤는데, 영적인 햄버거 병이 교회 안에 생기지 않도록 주의 하고 또 주의해야겠다. 햄버거를 통해 교회를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하다.
4. 오늘 준이가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하였다. 중학교를 가면서 악기를 한가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비올라를 선택했는데, 열심히 배우고 있고, 소리도 꽤 잘 내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제 3개월 배웠기에 콘서트를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많이 노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매를 맺는 노력과 연습. 물론 교회의 부흥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수고와 노력에 비례해서 부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회는 다른 것 같다. 마치 악기 연습과 같이, 목회를 얼마나 어떻게 준비를 하고, 목회자가 자기 영성개발에 얼마나 힘을 쏟느냐에 따라서, 성도들에게 먹이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성도들이 좋은 영적 양식을 먹을 때, 그들의 영은 풍성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지금 내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미국교회 staff 들 중에서 우리교회에 특별히 직접적인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감사의 선물과 함께 인사를 했다. 나는 그들의 섬김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에, 나의 마음을 표현을 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함께 사역하는 것이 기쁨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신다. 감사를 표현하는 기쁨을 허락해 주시고, 이를 통해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