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에는 준이가 치과를 예약을 해 놓아서 학교를 조금 늦게 가게 되었다. 준이는 이를 교정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교정을 하면서 밴드로 묶어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계속 같은 색으로 하는 것보다 다양한 색이 좋아서 빨강을 선택했는데, 꼭 고추가루가 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잘못 고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했기에 괜찮단다. 나는 그 말이 좋았다. 자신의 선택이 실수였음을 경험할 때도 있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 것, 혹 후회를 하더라도 그것으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아직 해 주지 못했다. 실수가 후회로 이어지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서 감사했다.
2. 오늘 나는 또 한가지 새로운 경험을 해 보았다. 미국교회 staff meeting 을 하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pumpkin carving 을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씩 호박을 고르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낸다. 미국교회라 미국 문화를 따라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보통 할로윈에 pumpkin carving 을 한다) 미국에 와서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아이디어 하나를 찾아냈다. 예수님의 얼굴 모양을 만드는 것! 나의 미적인 감각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ㅠㅠ 새로운 경험을 해 본것으로 충분히 감사한 시간이었다.
3. 오늘은 미국교회 찬양팀 연습도 없었고, 준이 태권도도 없었다. 할로윈때문이었다.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에 따라야 했다. 물론 내 시간이 생겨서 감사하기는 했지만, 할로윈이라는 이유로 빠지게 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
4. 사랑이가 카페에 가야 할 일이 있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기다리면서 모처럼 긴 시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저녁 일정들이 일제히 취소가 되어서 사랑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모처럼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견해를 들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 하고, 사고를 깊고 넓히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아주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있었지만, 읽지 못하고 있었던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유대인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더 연구해 볼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