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오아시스라는 식당에 갔다. 어스틴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장소였는데 월요일만 되면 날씨가 좋지 않아서 미뤄왔었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하늘의 구름도 멋있었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여러가지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가는 길에 사고로 밀려 다른 길로 우회하였는데, 그 길이 마치 높은 산을 오르는 길과 같아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도 보게 되었다. 사실 텍사스에 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갈 만한 곳이 많이 않아서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 아주 좋은 날씨와 풍경이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드린것 같아 감사했다.
2.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로 인해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에는 애도의 물결이 계속되고 있고, 뉴스에서는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럴 때 교회는 무엇을 해야할까? 기도해야한다. 그런데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을 알지 못하고 기도만 하자고 이야기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이 기도의 내용속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은 교회들의 회개임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주님은 나부터 회개하게 하신다. 그리고 나와 우리교회를 돌아보게 하신다. 나와 우리교회와 상관없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하시기에, 더 기도하게 하신다.
3. 미국교회 담임목사님께 문자를 받았다. 한국 소식을 들었다면서 기도하시겠다고 한다. 기도를 해 주시겠다는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뉴스를 보면서, 함께 하는 사람중에 그 나라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충분히 정죄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죄가 아닌 기도로 함께 해 주겠다는 목사님의 말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4. 준이 태권도 학원이 오늘 close를 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준이를 데리고 도장을 갔다가 그냥 돌아오게 되었는데, 사실 오늘 close 를 할 이유가 없었는데, 왜 운영을 안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할로윈날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납득을 갈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혼자서 왜? 라는 질문과 함께 불평과 불만섞인 생각들이 계속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을 때,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럴것 같다는 생각으로 단정짓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추측은 스스로의 생각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끌고 가려는 마음이 더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영적으로도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서 순간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로 하고, 내일 그 이유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생각을 멈출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안타까운 소식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정말 앞으로의 나라와 다음세대 아이들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를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해 보게 하신다. 내게는 아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조금씩 뭔가 변화될 것을 기대하게 해 주시니 감사했다. 나를 보면 기대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주님을 보면서 기대하고, 움직여야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