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스틴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오늘 아침 라이드를 하러 밖으로 나갔더니 너무 추워서 다시 들어와 웃옷을 하나 더 가지고 나가야 할 정도였다. 라이드를 해 주고 나서 집에 들어오니, 집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난방을 한것도 아닌데, 온기가 가득한 것 아닌가?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집이 있어 감사했었는데, 오늘은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는 집이 있어 감사했다.
2. 오늘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갔다가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기 위해 인앤아웃버거에 들어갔다. 인앤아웃버거는 크리스찬 기업이다. 포장지에도 음료수 컵에도 모두 말씀 장절이 적혀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때마침 옆자리에 앉은 분들이 식사기도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미국분들이었다. 사실 나는 미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전에 기도를 하는 분들은 많이 보지는 못했기에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크리스찬 식당이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도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내가 다 뿌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복음이 점점 변질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 중에도 남은 자들이 있음을 오늘 보게 되었다. 주님은 이 미국을 통해 계속해서 복음을 드러나게 하시지 않을까? 나도 미국에 있는 한 이곳에서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기에, 미국이 다시한번 복음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일조해야 함을 깨닫는다. (물론 부흥은 주님이 일으키시는 것이다) 주님이 남은 자들을 일으켜 세워주시기를 조용히 기도했다. 부흥의 불씨를 보게 해 주신것 같아 감사했다.
3. "안 할 수가 없다"는 생각때문에 다른이를 돕는 분을 보게 되었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닌데, 사랑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이 있는 듯 했다. 예수님을 믿는분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분 안에 있는 마음이 내게도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복음을 전하는 것을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는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분의 따뜻함을 통해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
4. 오늘은 금요일 준이에게는 게임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는 날이다. 학교를 다녀와서 한주간동안 기다려온 이 시간을 맘껏 즐기고 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 아이패드만 붙잡고 있는 것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준이가 약속을 잘 지킨 만큼 나도 준이에게 자유의 시간을 약속했으니 강제로 그만 두게 할 수는 없다. 저녁을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는 준이에게 살짝 물었다. 아빠랑 엄마랑 산책하러 가지 않겠냐고? 준이가 고민을 하더니, 함께 가겠다고 해서 1시간 정도를 걸었다. 걸으면서 준이가 했던 말은 "엄마 아빠랑 같이 운동하니 좋네요" 였다. 아이패드에 갇히지 않기를 원하는 아빠라면, 대안을 줘야함을 깨달았다. 마치 세상이 주는 기쁨보다 더 좋은 복음을 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 처럼 말이다. 함께 걷는 것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
5. 오늘도 여러가지 일들과 삶속에서 하나님을 깨닫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