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 졌다. 학교에 라이드 할 때도 차가 많이 밀렸고, 차를 타려고 할 때도 잠깐 맞은 비로 인해 옷이 다 젖어버렸지만, 몇달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었기에 감사한 비였다. 물론 소나기처럼 지나간 비가 있기는 했지만, 오늘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많은 양의 비가 왔기에 가물어 가던 땅들이 비를 즐기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리는 비를 기뻐하며 맞는 땅처럼, 우리가 가물어 메마른 마음에도 성령의 단비가 내려 기뻐함이 그치지 않기를 기도해 보았다.
2. 오늘은 미국교회에서 진행하는 Pre-school 에서 책을 읽어달라는 요청이 와서 준이 라이드를 하고 난 후 바로 교회로 향했다. Pre-school 에는 한국에서 온 지 얼마되지 않는 우리 교회 성도 자녀가 한명 다니고 있었다. 학교측에서는 그 아이가 우리 교회 아이인지 모르고, 영어를 못하는 한국 학생이 한명 있는데 이 아이를 위해서 한국어로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다. 그런데 가보니 취지가 조금 다르게 전달된 것을 깨달았다.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의 마음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에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어줄 때, 그 상황을 들어보게 해 주고 싶은 부분도 있었던 것이다. 그 취지를 알게 된 후 나는 나름 더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책 내용을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들은 내가 한국어로 했음에도 여러가지 몸짓과 표정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기도 했던 것 같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이 있다. 선생은 학생들의 마음을 자신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꼭 언어가 아니더라도, 우리 성도들 안에서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다.
3. 오늘 아침에 아이들 책을 읽어 주고, 다음 일정 사이에 1시간 정도 비어서, 아내와 함께 스벅에 갔다.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무작정 차에서 기다릴 수 없어서, 근처 스벅가 가기로 결정하고, 그동안 쌓아둔 별이 있어서 무료 녹차 라떼를 한잔과 시원한 물 한잔을 시켜놓고, 컴퓨터를 열고, 새벽에 마무리하지 못한 큐티를 계속 이어서 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서 스벅을 선택했지만, 비가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큐티를 하고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가끔은 이런 시간이 새로운 분위기와 동시에 이전에 하지 못했던 감성들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1시간을 여유있게 보낼 수 있었고, 나올 때 쯤에는 비가 잦아들어서 운전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4.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네비게이션을 켰더니 집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비가 왔기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유로도로 설정을 바꾸었더니 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 아닌가! 그런데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해서, 기름을 주유하고 난 후 다시 네비를 확인했더니, 유로도로 시간이 로컬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 아닌가!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유로도로를 취소하고 로컬로 설정을 한 다음 집으로 향했다. 기름을 주유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유로도로를 타면서 집에도 늦게 도착했을 것이다. 순간의 차이가 나의 억울할 뻔 했던 상황을 멈추게 했다. 사실 이것이 내게 큰 문제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통행료를 쓰고 시간이 더 걸렸으면 내 안에 화 혹은 억울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게 된 것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저녁이 되어 아이들 라이드를 해 주는데 비가 그치고, 붉은 노을과 함께 파란 하늘이 섞여서 드러났다. 하늘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비가 오고 난 뒤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하였고, 나는 그 하늘이 평온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이 비가 오는것 같이 먹구름이 끼어 있는 날이라면, 주님이 오시는 그날은 너무 맑고 평온한 하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늘을 보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