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아침 미국교회 장례식이 있었다. 94세가 되시는 원로목사님의 사모님 장례식이었다. 몇달전에 원로목사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불과 몇개월 되지 않아서 사모님께서도 천국으로 가신 것이다. 미국교회에서 장례식에 반주가 필요해서 나에게 부탁을 했고,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감사했다. 우리 가족이 처음 왔을 때, 원로목사님과 사모님께서는 우리를 보시면 밝게 웃어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기에, 큰 힘이 되었는데, 천국 환송예배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할 수 있게 된 듯하여 기쁜 마음으로 장례반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오전에는 장례일정이, 오후에는 미국교회에서 행정을 보시던분과 Youth group 디렉터로 사역하시던 분의 은퇴파티가 있었다. 한국교회와는 다르게 은퇴예배가 아닌 정말 파티였다. 낯선 분위기에 신기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별히 행정을 담당하시던 분은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참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 내게는 주님께서 특별한 만남을 허락해 주신 너무 감사한 분이셨기에, 아쉽기도하고, 함께 하지 못함에 슬픈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주님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기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줄로 믿는다. 8월 말까지는 오피스에서 뵐 수 있지만, 은퇴파티에서 함께 사진도 촬영하며 그동안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카드도 전달해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3. 토요일 이미 주일에 전할 말씀이 다 준비가 되었었는데, 계속해서 주님께서 다른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 느껴졌다. 저녁 늦은 시간 할 수 없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말씀을 보면서, 기도하며 마지막까지 수정을 하는 작업을 하였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말씀이 온전히 전해지길 기도했다. 그렇게 준비한 말씀을 주일에 전할 수 있었다. 눈에 띄게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분명히 하실 말씀을 전하게 하셨을 것을 믿고,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감사했다.
4. 예배가 끝나고 작은 목자 모임을 가졌다. 안디옥 교회는 4째주에 목장 모임을 하는데, 3째주에는 작은목자들과 내가 함께 만나서 미리 작은 목자 모임을 한다. 개인들의 삶을 나누고, 받은 은혜를 통해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시간이다. 오늘도 이 모임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은혜를 받은 이들은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어나는 변화이기에 그 변화의 고백을 들으면 주님이 행하신 일들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이런 귀한 시간을 허락 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결혼식 주례를 섰던 가정에 3째가 태어났고, 오늘이 돌이어서 작은 목자 모임 후에 돌 예배에 참석을 하였다. 필라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었기에, 오랜만에 봐도 항상 가까이에서 지낸 것 처럼 느껴지는 가정이다. 우리 지역에서 한 시간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근무지가 옮겨져서 토요일이면 워싱턴 주로 이사를 가게 된다고 한다. 가기전에 함께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기도해 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언젠가는 또 만날 날이 있을 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