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사실 솔직히 나에게는 이 날이 큰 감흥이 없는 날이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없었다면, 내가 미국에 올 수도 없었을 것이고, 어스틴 안디옥 교회도 시작 할 수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다르게 있겠지만, 독립 기념일인 이날은 나를 어스틴에 부르시고, 교회를 개척하게 하실 수 있는 주님의 계획하심이었음을 생각해 보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억지 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독립기념일날이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찾게 된 것이다.
2. 아침에 묵상을 하면서, 성도님을 위한 기도를 나 혼자 하는 것 보다, 구체적인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카톡에 기도를 부탁드렸다. 다들 기도에 동참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주님이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역사하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해본다.
3. 아이들과 함께 Sea world 를 다녀왔다. 아이들이 방학기간이지만, 올해는 휴가를 갈 수도 있는 상황이 안되고, 더욱이 사랑이가 여름에 해야 하는 것들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낼 수도 없었기에 일일 휴가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집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 가야하는 곳이기에 아침 일찍 준비해서 갔다가, 이른 오후까지 열심으로 즐겼다. 아이들은 워터 슬라이드를 뭐든 다 같이 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2번 타니 더이상 못 탈 것 같아서, 아내와 나는 거기까지...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주 잘~ 즐기면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함께 해 주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는데, 이렇게 걱정과 근심없이 함께 해 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했다.
4. 아이들과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길에 샌안토니오 지역에 있는 한국식당을 찾아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돌아오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한국식당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이 독립기념일이라서 그런지 모든 식당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출발을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사랑이가 전화통화 하는 소리가 들렸고, 유일하게 open 한 식당을 찾았다. 더욱이 그 식당은 어스틴으로 오는 길 중간에 있는 식당이어서, 시간상으로도 너무 안성맞춤인 식당이었다. 식당에 도착해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모든 음식들의 맛에 대만족과 준이는 감탄까지 하면서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Sea world 에서는 한국음식은 고사하고 음식가격이 너무 비싸고 맛도 그저 그랬을텐데, 잠시 배고픔을 참고 가격면에서도 절약이 되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니 기쁨이 두배가 된 것 같았다. 준이는 벌써 2-3달째 노래를 불렀던 짜장면을 드디어 먹었고, 그 외에 음식과 반찬도 감동이었다. 아이들과 짧은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기분좋은 휴가를 보내고 온 것 같아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실 아침에 친한 형님 목사님께 문자를 받았는데, 내가 필라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권사님을 어느 기도원에서 만났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감사하게도 그 권사님과 남편 집사님은 우리 가정을 귀하게 여기시고, 기도도 많이 해 주시는 분들이셨기에, 좋은 말씀만 해 주셨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말이 나를 너무 웃음짓게 해 주었는데, 문자 내용이 이렇다 "나는 필라에서 왔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혹시 이민우 목사' 아세요?" 라고 묻는단다. ㅎㅎ 한교회에서 부목사로 지냈을 뿐인데 그렇게 물어보면 누가 나를 아시는 분이 계실까? 생각을 했는데, 오늘 그렇게 질문하면서 아시는 권사님을 만났다고 하니 참 놀라왔고, 속으로는 목회자로서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주님 앞에 더욱 바르게 서 있고, 주님의 사랑을 바르게 전하는 목회자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게 되었다. 주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도 나를 평가할 수 있게 하심을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