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에 선배 목사님께 연락이 와서 동문 카톡방에 어스틴에서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겠다고 하셨다. (사실 동의 없이 올리셔도 되는데, 여쭤봐 주심에 감사했다) 그렇게 소식을 올리니 해외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시는 동문 선후배 분들이 반갑게 안부를 물어봐 주었다. 내가 아플 때 기도를 해 주셨던 분들도 계셔서, 오랜만에 글을 남기고 감사 인사도 전했다.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들로 잘 지내고 계심에 감사했고, 나도 다른 동문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왠지모르게 힘이 났다.
2. 낮에 어스틴 시티를 다녀올 일이 있었다. 시티에 가서 느낀 것은, 3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거리인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차를 파킹을 할 자리가 없어서 주차장을 찾아 다녀야 하고, 주차를 하고 나서 내가 가야 할 장소까지의 이동은 걸어가야만 했다. 텍사스의 여름은 정말 뜨겁다. 다행이도 나는 목적지에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서 그리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여름 시티를 오랜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걸어가다보니 여행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더운 여름 여행객들은 어떻게 이곳을 다닐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와우~ 다들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 아닌가! 사실 나는 아직 전동 스쿠터를 타고 시티를 다녀본적이 없어서 낯설었지만, 여행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시대가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나는 시대에 뒤쳐지고 있는가?라는 질문도 해 보았다. 잠깐의 시티방문이었지만, 이전에 못 보던 변화되는 모습 속에서 지금의 나로 안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주셨다.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을 변화된 세상속에 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세상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민감하지 못한 나를 깨워주셔서 감사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려고 노력을 해야 함을 깨달았다.
3. 나를 즐겁게 해 주는 것 중에 하나는 음식이다. 그런데 요 몇일 음식을 잘 먹어서 오늘은 위를 좀 쉬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과 저녁을 먹지 않기로 결정을 하고, 하루를 보냈다. 다행이도 나의 위도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큰 사인을 주지는 않고, 잘 견뎌 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나에게 항상 유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유익이 되는 것은 다르다. 유익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참는 법도, 고통을 견디는 법도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자가 아닌, 내게 유익이 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 이번주는 거의 운동을 하지 못하였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못했다. 그런데 나의 상황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손해는 내가 감수해야 한다. 결국 그 어떤 것으로도 내 몸에게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것이다. 영적인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세상에 바쁘고, 지쳤다고 해서 주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기 시작하면 거게에 따른 손해는 고스라니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두번 소홀해지기 시작하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것을 제쳐두고 운동을 하러 갔다. 운동을 통해서 내가 영적으로 소홀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서, 다시 열심을 내어야 할 부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사실 지난 번에 다쳤던 상처가 다 아물어진 것을 보고, 다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평범한 하루였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평범한 하루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