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의 비와 오늘의 비는 달랐다. 어제는 짧게 지나가는 은혜의 단비를 경험했다면, 오늘은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늘은 어둡고, 번개와 천둥이 치면서 기온도 몹시 떨어진 날씨였다.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는 것 같은 날씨 속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해 보았다. 예수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여전히 빛을 잃어버린채로 살아갔을 것이고, 내 마음은 오늘 기온이 내려간 것 같은 차가워진채로 살아갔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감사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그 부활로 내겐 빛이 회복되었고, 영원한 따뜻한 생명이 허락되었기 때문이다. 귀한 십자가와 감사한 부활을 묵상할 수 있는 날씨여서 감사했다.
2. 부활주일에 필요한 것이 있어서 미국 기독교 백화점에 들렀다. 미국기독교 백화점은 한국처럼 다양한 물건과 아기자기한 것들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잘 찾을 수 있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기독교 백화점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3. 새벽기도와 더불어 새벽 말씀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묵상과는 또 다른 은혜를 기대하면서, 성경을 통독하며 온전히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만을 듣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먼저 은혜를 받을 때, 주님께서는 이 은혜를 흘려 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된다. 성경통독을 통해 안디옥 교회에 허락하실 새일들을 이루실 줄 믿는다.
4. 저녁에 성도님들과 함께 하는 고난주간 4복음서 성경통독이 잘 진행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 이젠 성도님들도 빨리 읽는 것이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말씀을 계속 해서 읽어 나갈 때, 숲을 볼 수 있는 은혜가 임할 줄로 믿는다. 2틀 남았다. 함께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쁘고 감사하고, 힘이 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임을 믿는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즘 미디어 금식을 계속 하고 있다. 덕분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져서 감사하다. 그리고 미디어를 가까이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이 증명되고 있어서 감사하다. 주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세상을 멀리하는 것 밖에는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세상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주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말씀만으로도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