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교회에 갔다. 주일 예배 뿐 아니라, 2025년도가 시작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악보를 준비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수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수정이 수정의 범위를 넘어가버렸다. 결국 악보를 거의 새롭게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여 우선 악보를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했다. 악보를 만들면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깨달았다. 결국 아마추어는 흉내만 낼 뿐, 원본 자체를 내가 원하는대로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 곧이어 하나더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내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죄된 본성이 그리스도의 은혜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모습이 삶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흉내를 내는 자들은 결국 그 죄된 본성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 상황과 환경에 의해서 분별을 할 수 있게 됨을 깨달았다. 사실 이것을 깨닫고 나는 어떠한지를 생각해 보았다. 악보를 만들다가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지를 주님이 확인시켜 주시는 듯 해서 감사했다. 적어도 흉내내는 자가 안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 "단점은 아무나 이야기 할 수 있어. 그런데 아무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영화의 대사 중 한 문장이다. 이 한문장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는 아무나 이야기 할 수 있는 하지만, 아무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목회자는 아니었는가?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예수님은 어떠셨는가도 생각해 보았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다른 이들의 단점에 대해서는 질책하지 않으셨다. 단지 믿음이 없는 모습을 보셨을 때, 그들에게 화를 내신적은 있었다. 믿음이 없음은 단점이 아니다. 믿음이 없음은 지옥이다. 결국 예수님은 단점 투성이인 제자들을 양육하고, 다시 찾아가 용서하시고, 품어주시고, 세워주셨다. 예수님은 아무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보다는 정말 그들의 생명이 살아날 수 있는 일을 하신 것이다. 내가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무런 도움이 되지 않게 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믿음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되, 단점에 대해서는 비판만하는 자가 아니라, 양육하고, 용서하고, 품어주고, 세워줄 수 있는 목회자가 되길 기도한다.
3. 주일 아침. 오늘은 평상시보다 미국교회 찬양팀 연습에 더 일찍 가게 되었다. 지난 주 화요일에 연습이 없었고, 이번 주일 미국교회 예배는 말씀과 찬양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진행이 되는 특별한 예배였기에, 찬양팀은 더 일찍 모여야했던 것이다. 연습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약속시간보다 다들 일찍 왔고, 집중해서 연습을 해서 그런지 은혜 가운데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4. 어스틴 안디옥 교회 2024년도 마지막 주일예배를 주님 앞에 올려드렸다.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많은 분들이 예배에 참석을 하지 못하셔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오늘 처음 방문을 하신 분들도 계셨다. 방문하신 분들은 안디옥 교회 개척 영상을 보시고, 교회에 방문을 해 보기로 결정을 하셨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사실 다음주에도 계속 예배에 참석을 하실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홈페이지를 찾아보시고, 말씀을 들어보신 후 방문을 해 보시기 위해 결정을 하셨다고 하는 말씀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적어도 하나님께서 세워가시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셨다는 말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방문한 분들을 통해 주님께서는 내게 큰 위로를 주셔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2024년도 교회 사진들과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송구영신예배때 사용할 영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올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다시 돌아보니 은혜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