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가지 생각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인줄을 알면서도 또 한다는 것은, 여전히 나는 연약한 존재이고, 죄인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훈련이 내게는 필요함을 느낀다. 거기에 앞서 가장먼저는 나의 죄됨을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지없이 연약한 나의 모습을 또 보게 하시니 주님께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2. 오늘은 사랑이가 학교 팀 공연을 하기전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공연장으로 갔다. 사실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해서, 나는 특별한 시간을 허락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풋볼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사랑이가 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괜히 멋져 보이고, 가까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했다.
3. 미국에서 지내면서 풋볼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사랑이 팀이 공연을 하는 덕분에 풋볼 경기까지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고등학교 팀경기였지만, 시작전 아이들의 열정이 넘치는 훈련의 모습속에서, 뭔가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통해 식어지지 않는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
4. 사랑이가 사진을 촬영할 때부터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날씨가 추웠는데, 저녁으로 나온 음식인 햄버거를 먹고 체한 것 같았다. 일단은 팀에 합류를 해야 해서 보냈는데, 아무래도 몸이 안좋았는지, 리허설을 하는 동안 사랑이가 나오지를 못했다. 리허설은 못하더라도 하프타임때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다렸는데, 날씨가 너무 춥고, 몸이 안좋아서 결국은 공연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이 풋볼 마지막 경기에서 펼치는 공연이라고 많이 준비를 했었는데, 가족에게 보여주지 못하는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울고 있는 사랑이를 보면서, 나와 아내는 공연보다 더 중요한게 사랑이의 몸 상태임을 말해주면서 괜찮다고 위로를 해 주었다. 사실 오늘을 위해서 참 많은 것을 준비했던 사랑이, 그리고 우리 가족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공연을 못 본것은 아쉬웠지만, 집으로 오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사랑이를 보니, 다른 공연을 멋지게 하는 것보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기에 어떠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뭔가를 열심히 준비를 해서 주님께 보여드리는 것을 기뻐하시겠지만, 그로 인해 무리하게 내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보여드리는 것을 원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어스틴에 와서 처음에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오늘 일로 주님의 마음도 조금 더 깨달을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고, 사랑이가 집에와서 온전히 회복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5. 오늘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또 하루를 감사하게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내 마음에 평안이 있음을 고백한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