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에 아내와 어머니와 공원에 잠시 들렸다. 그 공원은 내가 아팠다가 회복을 하면서 아내와 둘이 많이 다녔던 공원이다. 특별히 호수가 있고, 봄이면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 곳이기에 어머니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잠시 그늘 아래에서 의자에 앉아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는데, 돌아보니 주님의 은혜요, 감사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나의 삶을 인도하시고 이끌어주시는 주님이 계심에 감사했다.
2. 준이가 학교를 마치고 나오면서 내일 사진을 찍는 날이라고 알려주었다. 선생님이 오늘 알려주셨다면서 말이다. 자신의 머리가 많이 길다는 것을 느꼈는지, 나에게 이발을 해 달라고 했다. 이젠 짧은 머리가 아니기에 내가 할 수 없었기에, 아내에게 미용실에 연락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 보니 지금 빨리 오면 해 주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하여, 바로 준이와 함께 미용실로 향해 이발을 시켰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잠깐 쉬는 시간에 준이 이발을 해 주신 것이다. 원장님도 쉬셔야 할텐데 자신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감사했다. 원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볼 수 있었다. 귀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 감사했다.
3. 미국교회 찬양을 준비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영어찬양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또 느꼈다. 분명 말씀 내용을 보면 한국곡으로는 여러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미국 곡들은 설교와 딱 맞는 곡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한 것도 있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들여 기도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영어 찬양을 더 배워가는 것 같다. 확실히 한국 찬양과 은혜받는 포인트가 다르긴 하지만, 영어 찬양은 가사에 파워풀한 성령의 임재가 있음을 느낀다. 내일 연습 때에도, 돌아오는 주일에도 주님의 은혜만 드러나길 기도해 본다.
4. 걱정이 되는 만큼 더 기도해야 함을 깨닫는다. 성도님들 몇분이 여러가지 이유로 몸이 편찮으시다. 병원도 다녀오신다고 하고, 아픈 중에도 일을 하셔야 하는 분도 있고, 고열과 여러가지 증상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오늘 걱정이 되는 마음이 많이 있었는데, 주님께서 걱정되는 만큼 더 기도하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내가 걱정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걱정대신 기도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함을 알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랑이가 많이 힘든것 같다. 학교를 다녀와서 평상시에는 쌩쌩했을텐데, 오늘은 많이 피곤해 한다.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시간이지만, 그 힘듦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이겨내지 않으면 안되니, 이를 위해서도 기도밖에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기도가 그 어떤 위로와 격려보다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사랑이도 나와 같은 믿음으로 자신의 상황을 주님께 맡기며 잘 견뎌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