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은 보통 주일 준비를 한다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준이가 너무 심심했는지, 저녁에 이런 말을 했다. "오늘 하루종일 하고 싶은거 다 해서 이젠 할게 없어요. 게임도 혼자하는게 재미가 없어요. 놀아주세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너무 심심해서 놀아달라고 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놀았다. 함께 대단한 것을 하지도 않았는데,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어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참 놀고 나더니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자기방으로 올라간다. 아빠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도 할 줄 아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주님께 이렇게 감사를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준이를 통해 나의 감사를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예배 시간에 찬양 인도를 키보드를 연주하면서 해 보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살짝 긴장도 되고, 틀리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예배가 시작이 되니,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의 불안한 마음은 예배에 집중할 때, 이미 주님이 해결해 주신것이다. 주님과 함께 할 때, 그 어떤것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어 감사했다.
3. 찬양팀 리허설을 마치고 나서 엔지니어를 하시는 분이 나에게 오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 주셨다. 한동안 찬양팀에 키보드를 연주하는 사람이 없어서, 사운드를 조절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다시 전체 악기 사운드를 조절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에게 키보드를 연주해 달라는 요청을 하신분이 엔지니어를 보시는 분이었는데, 내게 고맙다고 하시니 순간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작은 일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주에도 나는 건반을 연주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실력의 한계가 금방 드러날 것 같지만, 일단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 오늘 안디옥 교회 예배 시간에 또 새로운 성도님 두분이 오셨다. 아드님과 어머니였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나서, 친교를 할 때 말씀을 해 주시길, 오클라호마에서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방문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찬양과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고 이야기 해 주시고, 찬양집회도 오시겠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했고, 어스틴 안디옥 교회로 계속 성도님들을 보내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예배를 드리고, 1:1 제자양육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준이가 family 게임을 준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각 등수별로 상금도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열심히 게임을 준비한 것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5가지의 게임을 열심으로 준비를 해 놓았고, 한 게임 한 게임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 역시 1등은 내가 차지했고, 상금으로 준이는 자신의 용돈으로 $30 을 내게 주었다. 다들 아주 즐겁게 웃고, 기뻐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준이가 벌써 이렇게 커서 가족을 위해 기쁨을 줄 수 있게 되었음에 놀랍고 감사했다. 오늘도 나는 기쁨으로 하루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