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후에 주일 친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Costco에 들렀다. 미리 주문해 놓은 음식만 pick up을 하면 되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있는 법. Pick up 을 하러 갔는데, 일하는 분들은 없고, 음식파트는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래도 주문을 하고 Pick up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기다리면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10여분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파트에 직원이 있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너무나 간단하게 기다리라고 하면서 준비된 음식을 찾아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왜 기다리고만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 다른 방법들을 찾아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나는 '기다리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10여분을 낭비하였던 것이다. 집에와서 오늘 일을 생각해 보면서, 내가 오늘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영적으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적인 필요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인 나는 그런 분들을 잘 분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분별하여 내가 먼저 다가가 영적인 필요를 도와줄 수 있게 해야하고, 혹은 말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을 선포할 때, 그들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슨 일이든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움직이고, 찾고, 구하는 자에게 일어난다. 찾고 구하고 두드려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2. 음식을 픽업하고 나서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하기에는 크기가 조금 커서 곧바로 교회로 갔다. 교회 냉장고에는 보관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교회에 가서 냉장고를 확인하니 내일 친교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교회를 허락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모든 시설을 다 갖추고, 그 시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마음에 순종하여 우리에게 배려를 해준 미국교회 성도님들에게도 감사했다. 내가 준비하고 계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또 한번 생각하게 하시고, 주님이 세우신 교회임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에게 기쁨의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였다.
3.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리기 전부터 너무 감사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아직 작은 교회이지만, 미리 교회에 오셔서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시는 분들, 예배 안내를 해 주시고, 대표기도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각자가 맡은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느꼈다. 예배를 드리기 전부터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느끼게 하심에 감사했다.
4.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나누며 어스틴 안디옥 교회 첫 주님의 사역을 함께 준비하는 임시운영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다음세대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에 대한 아젠다로 회의를 했는데, 다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주셨고, 흔쾌히 ok 해 주셨다. 사실 두려운 마음이 있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을 주실것이고, 그것을 사인으로 받겠다고 기도했기에,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게 된 것이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심는 자에게 심을 것을 더욱 풍성하게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기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였다. 앞으로도 우리교회가 사람을 세우는 일에 가장 열심을 내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 주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심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더욱 풍성히 심을 것을 주실 주님을 기대한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말씀을 통해 먼저 내가 나를 돌아보게 하셨고, 그 말씀으로 선포하게 하셨고, 이제 그 선포된 말씀으로 한주간을 살아가게 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성도님들도 그렇게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가게 하실 것을 생각하니 감사하다.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매일 매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