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이 학교 행사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고 발렌티어로 섬기려고 나감. 내가 오늘 해야 할 역할은 7시간동안 서서 팀이 공연후 퇴장하는 안내를 해주면서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 역할. 몇개의 학교에서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단체, 그룹, 개인 등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연들이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까지 거의 12시간 진행이 되어지는 것 같았음. 나는 오전 쉬프트로 발렌티어 신청해서 오전 7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오랜만에 7시간씩 서 있으니 쉽지 않았지만, 내가 담당하는 곳은 아이들의 모든 공연을 다 볼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
2. 아이들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이 하는 공연이니 열심히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시간 두시간 지나면서, 각 학교마다 팀 공연에 얼마나 연습을 시켰는지를 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들이지만 정말 프로들과 같이 공연을 하는 팀들이 있는가 하면, 나름 열심히 했겠지만, 연습량이 부족해 보인팀들도 있었다. 행사 일정이 끝난 후, 사랑이에게 내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팀의 등수를 물어보니, 1등을 했다고 한다. 하긴 댄스에 ㄷ도 모르는 내가 봤을 때도 정말 잘한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심사위원들은 당연한 것 아닐까? 순간 나는 목회자로서 복음을 전하는 프로여야 하는데, 이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나의 메시지를 듣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연을 보면서 연습과 수고와 노력은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을 생각했으니, 나 또한 주님과 더욱 가까이 동행하며, 말씀과 기도의 생활이 습관이 되면,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복음의 프로는 스치기만해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될 것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3. 주일 아침 미국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이곳에서 3월 20일부터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을 하니, 이전과는 다른 마음이 들었다. 낯설지가 않고 우리 교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되니 미국교회 성도들도 달라보였다. 한 영혼 한 영혼이 귀하게 보이게 되었다. 이 말은 그전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도 된다. 여전히 나의 모습속에서는 죄된 모습이 있음도 보았다. 하지만 주님은 나를 죄된 모습속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예배당을 허락하심으로 나의 생각과 성도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게 해 주셨다. 한가지의 일을 통해 나를 완전히 변화시키시는 주님을 보게 되니 크고 놀라우신 주님의 은혜와 나를 사랑하시는 표현방법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기도의 지경을 더 넓혀 주셔서 감사하다.
4. 예배 후에 온 가족이 앞으로 우리가 드릴 예배당을 보러 갔다. 사랑이와 준이도 예배실을 보더니 너무 만족해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것 같았다. 나는 새로운 예배당을 허락해 주님에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에게 응답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때, 그분이 친히 당신의 방법으로 일을 행하시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했다. 아이들의 입술로도 주님이 행하신 일을 찬양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감사하다.
5.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로 오전에 미국교회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어스틴 안디옥 교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특별히 성령 하나님에 대해 말씀을 나눌 때, 우리 아이들이 먼저 이해하는 것 같았고,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성령님의 역사임을 예로 들어 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주님께서 당신의 일을 아이들에게 행하실 때, 그것이 주님의 역사임을 빨리 깨달을 수 있는 영적민감함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