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있을 미국교회 Fall Fair 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믿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크리스찬 뮤직이 아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사실 내가 아는 노래가 없다. 다행이도 한국어로 불러도 된다고 해서, 한국 찬양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는데, 영~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찬양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감사함으로 소리높여 찬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다.
2.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참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오늘 주일 친교를 준비하기 위해 costco 를 갔는데, 우리 교회 성도님 한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2년동안 어스틴에서 장을 보거나 외출을 할 때에도 아는 사람을 만난적이 없었는데, 이젠 우리교회 성도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했다. 삶의 작은 일상에서 허락하시는 작은 기쁨이 내게는 큰 위로와 감사가 된다.
3. 어머니가 오실 날이 몇일 안 남았다. 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어머니가 준비하셔야 할 것들을 점검 해 보다가 여행자 보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국은 여행자 보험이 잘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중에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이 혹시 아프게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미국은 병원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자 보험을 확인해 보니, 어느정도 커버를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큰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아시고,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물론 아무일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대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4. 준이가 짬뽕을 먹고 싶다하여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To go 를 하기 위해 짜장면 집에 들렸다. 그런데 to go를 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내가 고민을 하고 있으니, 직원이 주문을 하면 to go box 는 줄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인 즉, 주문을 해서 제품이 나오면 내가 알아서 to go box에 담아 가라는 말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생각해서 해 주는 말에 고맙다고 하면서, 그럼 면과 국을 따로 주고, 면과 짜장을 따로 줄 수 있겠는지 물었더니, 또 그건 안된다고 했다. 아니... 그럼 완제품으로 짜장과 짬뽕을 to go box에 넣어 가지고 가면 다 불어 터질 것이 아닌가.. 나를 생각해서 이야기를 해 준것에 감사했더니, 자신들이 음식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몹시 실망이 되었다. 결국은 짬뽕과 짜장면을 사지 못하고 돌아왔다. 오늘 일을 겪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조언은 한번 더 생각해서 가능한 것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회자로서 말만하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불가능한 것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는 실현 가능한 부분을 말해주고, 내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던 하루였지만, 결국 돌아보면 감사할 것 뿐임을 또 깨닫게 하신다. 매일의 삶이 은혜가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