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이가 학교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면서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만들고, 붙이면서 완성을 하였다. 덕분에 나도 옆에서 함께 응원을 해 주느라 잠을 늦게 잤다. 학교를 마치고 와서는 자신이 한 프로젝트 점수를 잘 받았다고 신나한다. 중학교에 와서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힘들다는 이야기와 불만이 가득한 표정들이 있기도 했는데, 어렵게 노력한 후, 좋은 결과를 받으면서 성취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느낀 것 같다. 자신이 힘들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음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 감사했다. 이런 기회는 내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에서 성장되어지는 것이 영적인 성장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2. 지난주에 하지 못했던 제자양육을 다시 시작했다. 사실 출타로 인해서 1주 못했을 뿐인데, 나에게는 너무 한달은 넘게 안한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성도님과 함께 만나 삶에서 역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나누고, 말씀의 은혜를 나누었다. 각자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복임을 깨닫게 된다. 영적으로 깨어있기 위해 몸부림 치는 분들과 함께 믿음의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3. 오늘 오전 제자양육을 마치고 아내와 둘이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교회에서 가까이 계시는 성도님 한분이 전화를 주셨다. 팥죽을 만드셨는데 목사님께 꼭 드리고 싶으셨다면서 말이다. 귀한 사랑의 팥죽을 받고, 교회 야외 벤치에 아내와 둘이 앉아서 먹었는데,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무것도 아닌 부족한 종이 성도님들의 귀한 섬김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했고 이런 나를 불러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시는데 동참케 해 주신 주님께도 감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 복받은 주의 종이 맞는 것 같다.
4. 라이드를 다녀오니 아내가 영상 하나를 보면서 은혜를 많이 받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선교사님의 간증에 은혜를 받았고, 또 그 간증 후에 많은 선교사님들이 나와서 함께 특송을 하는 찬양에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간증과 찬양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대단한 사역을 하며, 세상이 말하는 성공적인 선교의 열매를 맺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힘들고 어렵고, 고난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주님을 사랑하기에 그 자리에서 묵묵히 부르심에 순종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주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결국 가장 귀한 삶을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이 보기에 아무런 좋아보이는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나를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위해 목회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님은 오늘도 나에게 가장 귀한 삶을 살라고 하시는 음성을 들려주신다. 내가 매일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허락하신 하루 하루를 믿음을 지켜내며 묵묵히 보내신 자리에 머물기를 원하시것을 깨닫고 감사했다. 아직도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불쑥 불쑥 나오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해 주시는 사건을 하나씩 허락해 주신다. 그렇게 나를 이끌어 주시는 주님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