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새벽 5시 50분에 학교를 가야 한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 라이드를 해 주었다. 덕분에 내가 해야 할 아침 패턴을 지키지는 못했다. 내가 새롭게 만든 루틴에 따라서 일주일을 잘 지켜 오고 있었는데, 다른 상황으로 루틴이 바뀌게 되니 살짝 당황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미리 알고 있었던 스케줄인데, 내가 계획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순간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준비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내가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영적으로도 항상 plan 2 를 준비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통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를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2. TEE 훈련을 시작하면서 묵상과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들이 있다. 오늘 한분 한분의 간증과 묵상을 들으면서 주님께 감사했다. 성도님 자신들이 스스로 변하고 있음을 고백하였기 때문이다. 목회자로서 이보다 더 기쁨은 없는 것 같다. 이런 성화의 과정이 영화의 단계까지 계속 이어져 나가길 기도한다.
3. 오늘 TEE 는 정말 빨리 끝났다. 공부를 해 오신 분들이 열심으로 잘 해오셨기에, 보충 설명을 특별히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말씀암송도 최선을 다해서 해 오시는 모습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집안 곳곳에 다 말씀을 붙여놓고 암송을 하시는 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을 해서 암송을 하시는 분, 쓰면서 암송을 하시고, 미리 미리 암송을 하신다는 성도님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씀이 이분들의 삶에 녹아져 내리길 기도하였다. 열심으로 하시는 분들을 보고 나도 더 열심을 내어야겠다는 도전을 주심에 감사했다.
4. 오늘 미국교회 전도사로 있는 분의 안부를 물었더니, 안부를 묻고 기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신다. 사실 전도사로 계신 분의 나이가 나보다 10살정도 많기에,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이 전도사님은 인도분이시다. 하지만 우리는 영적으로 한 형제이기에 서로를 위한 기도제목을 통하여서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이 전도사님의 동생분이 2곳에 암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새벽에 우리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 미국교회 스텝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데, 전도사님과 전도사님 동생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암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신 것이다. 사실 미국에 와서 학교를 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미국 사람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님께서 내가 먼저 나라와 민족을 초월하여 기도하기를 원하셨는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하심에 감사하다. 아침에는 비록 루틴을 지키지 못했지만, 저녁에는 다시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무조건 집을 나가서 짐으로 갔다. 감사한 것은 막상 짐으로 가니, 해야 할 운동들을 열심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하겠다는 의지는 그 자리에 가보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도 그렇지 않을까? 예배의 시간에, 기도의 시간에, 말씀을 배우는 시간에,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시간에 너무 피곤해서, 힘들어서, 하기 싫어서 등등.. 여러가지 핑계가 있겠지만, 일단 그 자리에 가 있다보면, 은혜가 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음의 선배들이 이야기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