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이정도로 하루종일 비가 오면 정말 큰일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한국의 상황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특별히 준이가 평상시 방향으로 운전을 해 가면, 걸어가야 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잠깐 이지만 비에 흠뻑 젖을 것이 예상이되어, 반대 방향을 찾아 최대한 걷지 않고 바로 학교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곳 앞으로 차를 세워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도를 보면서 다른 길을 찾았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 아닐까? 우리 주님도 우리가 이렇게 세상에서 여러가지 일로 힘들 것을 아시기에 지금 나를 최대한 다른 길로 돌려서라도 가장 좋은 길로 인도를 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비록 그 길이 조금 돌아간다고 하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라도, 그 종착지를 주님은 아시기에 말이다. 장대비 속에 준이를 라이드 해 주면서 나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2. 라이드를 해 주고 집으로 돌아와 두시간 정도 지나니 비가 그치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잔디를 정리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 시간에 맞춰서 기계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에 정말 많이 고생을 했기에 오후에는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와~ 이게 왠일인가? 학교 마치기 딱 20분전부터 또 다시 비가 쏟아지는 것 아닌가... 비가 날 마치 놀리는 듯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늘은 다른 날 보다 30분을 먼저 가서 기다렸기에 준이가 많은 비를 맞지는 않아서 감사했다. 사실 학교가 끝날 때에는 스쿨버스 때문에 라이드를 받는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느정도 걸어와서 차를 타야만했기에, 무조건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비를 더 많이 맞을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이도 준이는 비를 덜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불행중 다행이었다.
3. 오늘은 PGM 선교사 집중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미디어 선교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여서 훈련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준비한 강의를 다 해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준비한 내용의 핵심은 다들 이해하신 듯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선교사님들의 생각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게 되길 기도한다. 부족한 종을 통해 귀한 나눔의 시간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4. 준이 큐티는 화-금요일까지 일주일에 4번을 촬영한다. 그런데 어제 큐티 본문은 정말 족보만 나왔기에 준이에게 힘들 것 같아서, 토요일 본문을 묵상하고, 촬영하자 말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금요일 것을 묵상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학교를 다녀오면 많이 피곤해 하는데, 토요일 것을 녹화하자고 하면, 그냥 안하겠다고 해도 될 텐데, 아빠의 부탁에 순종하고 큐티를 준비해 녹화를 하는 아들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님께서도 준이처럼 순종하는 나를 보시면 기뻐하시겠지? 혹시 나는 순종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아이들을 통해 나는 주님 앞에 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잘 마무리 했다. PGM 강의도 잘 끝나고, 오랜만에 화상으로지만 얼굴도 함께 보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분도 계셔서 반가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스틴에서도 한분이 PGM 훈련을 받으시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직접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이런 날에,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고민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기에 감사했고, 동시에 변화된 시대에 맞춰 교회도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기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