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에 기도를 하면서 어스틴 안디옥 교회 운영위원회 모임을 위한 아젠다를 생각하게 해 주셨다. 내가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또 앞으로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나아가야 할 비전이 사역으로 이어지게 되는 부분에 있어서 무엇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으며 주님께 기도했다. 앞으로 어떻게 인도해 나가실지는 주님이 아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이다. 무엇을 나누어야 할지 생각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2. 말씀은 놀라운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분명히 여러번 읽었고, 묵상했고, 심지어는 설교도 했던 말씀인데,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다른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신다. 놀랍고 신비한 일이다. 동시에 왜 이전에는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나의 무지함에 주님께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부족한 종을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이 주님의 은혜임에 감사할 뿐이다.
3. 오늘 오랜만에 필라에 계신 집사님 한분이 전화를 주셨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도 여쭙고 안부를 묻는 중에 건강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당 검사를 하시는데, 기계에 따라서 당 수치가 많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가지를 깨닫게 되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믿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혈당을 정확하게 검사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당화혈색소를 따로 검사해서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믿음도 그렇지 않을까?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앙을 보이는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 마음의 중심은 주님이 아시기에 주님의 말씀 앞에 철저히 나를 비추어 볼 때, 나의 피에 얼마나 많은 죄로 물들어 있는지, 정밀하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 묵상이 필요하다. 철저하게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는 삶 말이다. 스스로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닌, 세상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묵상의 훈련은 당뇨환자가 자신의 당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낙담을 위한 것이 아니라,자신을 몸에 안 좋은 것들로 부터 피할 수 있는 자각을 시키기 위함인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말씀 묵상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성도들에게도 이 말씀 묵상을 강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게 하시는 것은 절대 기준이 되시는 말씀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전화 통화를 통해 묵상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하심에 감사하다.
4. 저녁에 운동을 하고 집으로 왔더니, 아들이 권투 스파링을 하자고 기다리고 있다. 힘이 들었지만, 오늘 준이와 함께 해 준 시간이 없었기에, 들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불과 몇달만에 준이의 힘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내가 준이를 맞춰주면서 해왔는데, 오늘은 달랐다. 정말 얼마 하지 않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이젠 2-3년 후면 내가 못 당해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내심 뿌듯해 졌다. 큐티를 하면서 영적으로도 성장하고, 운동을 배우면서 육체도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주님께서 자라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할 수 있었다. 주님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특별히 말씀을 준비하면서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것으로 고민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새로운 시각을 허락해 주신 것이 가장 큰 은혜였다. 목회자로서 말씀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더 연구하고, 노력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음을 보게 하셨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사도바울도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야 주님만이 영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뜻이 결코 게으름과 같은 의미는 절대 아님을 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것을 다 하면서도 절대 주님 앞에서 겸손해 져야 하는... 이것이 목회자의 참된 모습이어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