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준이가 태권도를 아침 일찍부터 가야 한다해서 라이드를 해 주었다. 왜 일찍가야 하는지 물어보니,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 훈련을 할 때, 발렌티어로 도와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직 본인이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기특했다. 준이를 보면서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를 도와 준다는 것은 내가 완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나의 도움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을 때는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구나! 은혜는 내가 온전하기 때문에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작은 것이라도 흘려보내는 것이구나! 를 깨닫게 된다. 준이를 통해 배우게 하심에 감사했다.
2. 아내가 한 학기동안 한국학교를 잘 마무리 하고 오늘 방학을 했다. 어스틴에와서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시간도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매 학기마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허락하신 사명이 있기에, 그곳에 가서도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에 많은 도전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또 한 학기를 잘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3. 토요일 아침에 교회의 한 성도님께 연락이 왔다. 직장 인터뷰를 잘 보고, 이제 타주로 이주를 한다는 것이었다. 어스틴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안디옥 교회 처음 와서, 새가족 모임도 잘 마치고 등록을 하신 분이었는데, 갑자기 직장을 옮기면서 이주를 하게 되어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주일 아침, 성도님 두분이 오셔서 인사를 하신다. 다음 주 화요일에 한국으로 들어가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분들은 처음 오실 때부터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실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내 안에 또 아쉬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 본다. 이 곳에 계실 때에, 예배를 통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단기간 체류를 하시는 분들을 위한 복음나눔의 시간들을 준비하라는 마음을 주시는 듯 하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4. 가시는 분들이 계시면, 또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오늘도 새로운 성도님들이 몇분이 오셨다. 이 분들이 앞으로 계속 함께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는 모른다. 주님이 그 마음을 주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아셨는지, 주님께서는 새롭게 예배를 참석하신 분들로 인해 하나님을 기대하라고 말씀해 주시는 듯 해서 감사하다. 주님은 내 마음을 너무 잘 아신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잘 마무리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예배가 끝나고 어머니 주일이라면서 준이가 오랜만에 자신의 용돈으로 저녁을 하겠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 말에 어디를 갈까 다들 고민을 하는데, 어느덧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ㅎㅎ 사람이 죄인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곳을 가야하는 것이 맞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곳만을 이야기 한 것이다. 감사한 것은 아내는 모든 식구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제안해 주어서, 아주 즐거운 저녁식사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교와 학년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를 나누다보니,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서로 고백하는 시간이 되어서 더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