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미국교회 staff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위해서 여러가지를 도와주시고, 한국음식도 소개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한국식당을 예약했다. 정말 미국분들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 한국음식을 한번도 안먹어본 분들이 꽤 많이 있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서, 자기들끼리 귓속말로 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막 웃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갑자기 1,2,3 카운트를 하더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랑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감사합니다"를 연습을 하고, 또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귀한 분들을 만나게 하심에 감사하다.
2. 식사를 하고 나서, staff 미팅이 있었다. 여러가지 일정들을 체크하는 중에 5월에 미국교회 담임목사님 출타 일정이 있었는데, 갑자기 내게 부탁을 한가지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셨다. 당연히 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당신이 출타하는 중에 성도들에게 emergency 상황이 생기게 되면, 성도들을 심방해서 기도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 기간에 인턴 목사도 학교에서 비전트립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야 해서 교회에 없는 것이다. 다른 staff들은 있었지만, 목회자로서 돌봐야 할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부탁하신 것이었다. 은혜를 받은 만큼 또 흘려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이다. 주님께서 귀한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고, 은혜를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하기에 나는 당연히 "Yes"라고 대답을 했다.
3. 다음 주일은 Combined worship으로 미국교회, 스패니쉬교회, 한어교회가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오늘은 이 예배때 찬양을 위해 연습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없을 때에는 영어 찬양과 스패인어 찬양을 구분해서 다른 팀들이 다른 시간에 찬양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방법이 달라졌다. 하나님께서 내게 훈련시켜 주신 부분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찬양팀이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다 함께 찬양을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특별히 미국인들에게 한국어로 찬양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더 쉽지 않았다. 한국인들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찬양을 가르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었다. 그런데 찬양팀 분들이 한국어로 찬양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너무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 미국교회에서 미국인들이 한국어로 찬양을 하는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다음 주일이 기대가 된다.
4. 찬양팀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오니 준이가 어제 이야기 했던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내가 도와주어야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 저것 도와주면서 준이 얼굴을 보니, 어제와는 얼굴 표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즐거워하며 열심히 하는것이 아닌가. 준이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안에 무거운짐들이 있을 때, 주님께 내려놓으면 우리의 얼굴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짐을 내려놓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내가 성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았다. 순간 순간 깨닫게 해 주시는 은혜가 있어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가 넘치는 하루였다.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라는 찬양이 생각난다. 주님의 은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귀한 하루를 보내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