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부터 아내가 몸이 많이 안좋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더 심해졌다. 감기에 몸살이 아주 심하게 온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오늘 수요예배에 가야한단다. 가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이 맞는것인지를 말이다. 사실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이 후로는 아픈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아주 강해졌다. 이런 생각은 교회 안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아파도 교회는 와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모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나의 혼란스러웠던 생각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이다. 만약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설교는 할 수 있는데,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질문해 보았다. 나의 대답은 강단을 설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그 강단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아내의 귀한 한마디의 말과 결단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2. 몸이 안좋으신 분들이 많이 있다. 오늘 기도회 전에도 성도님 중 한분이 ER에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도회가 끝나고서도 육신의 연약한분들에 기도제목을 듣게 되었다. 계속 기도해야 한다는 사인으로 들었다. 쉬지말고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사명이다. 목회자는 말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쉬면 안된다. 사무엘의 고백을 기억하며, 목회자가 게으르지 말아야 할 이유를 깨닫고, 실천해야 함을 주님이 알려주심에 감사했다. 계속 기도하자.
3.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지금이 정말 우리교회에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필요한 시기임을 기도했다. 주님께서 들어주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한다.
4. 아내들은 위대하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오늘 아내가 아파서 잠깐 아내의 흉내를 내며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 보았다. 끝이 없는 일. 그리고 우선순위가 머리속에서 정해져 있지 않으면 끝낼 수 없는 일들.. 매번 깨달았지만 쉽게 도와주지 못했었는데, 정말 다시한번 마음의 결단을 해 본다. 아내가 하는 일을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말이다. 말뿐이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실천하자. 움직이자. 작은것 하나라도 말이다. 말없이 섬겨주는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드는 하루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 할일들을 정리해보았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 자세한 일정을 만들었다. 감사한 것은 사랑이가 학교를 조금 늦게 가되 된다는 것이다. 잘 준비를 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아내를 돌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