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에 있을 송구영신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점심식사 후에 교회로 갔다. 토요일은 미국 교회에서 아무런 행사가 없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미리 예배실을 세팅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예배와 대면예배를 함께 준비하면서, 작년 이 맘 때를 생각했다. 우리집 거실에서 우리 가족 4명이서 예배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에 말이다. 주님이 계획하심을 내가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주님은 주님의 계획하심을 어떤 모양이든지 이루신다는 것이다. 내가 그 계획하심에 쓰임받는 도구가 되어 감사했고, 주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
2. 송구영신예배 시간.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성찬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2023년 한해의 결단을 위한 시간을 준비했다. 사뭇 진지하게 결단을 작성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주님께 기도했다. 2023년 저들의 결단이 반드시 지켜지게 하시고, 그 결단의 열매가 맺혀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결단이 되게 하옵소서... 라고 말이다. 나의 결단이 아닌 주님께서 허락하신 결단의 열매를 7월달에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미리 감사해보았다.
3.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2023년이 되었다. 성도들과 함께 "새해 주님의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나누면서, 이 또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성도들이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주님은 내게 그런 경험을 허락해 주셨고, 그로 인해 더 큰 은혜를 부어주시는 듯 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감사하면 맞이하는 2023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는, 2024년 이시간에는 또 다른 은혜가 있을 것을 믿기 때문이다.
4. 2023년 1월 1일 미국교회 예배를 먼저 참석을 하였다. 작년 1월 첫 주일 예배를 시작으로 PVLC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사실 예배 시간에 미국 교회 성도들이 많이 없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성도들의 마음 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첫 주일 예배를 주님께 영광돌리기 위해 오신 분들을 보면서, 이 분들이 있기에 주님의 교회가 계속해서 믿음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몸이 편찮으셔서 오지 못하셨던 연로하신 목사님 부부가 오셨다. 그리고 그 목사님의 생신이라고 한다. 목사님의 연세는 97세.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선배 목회자의 모습이 도전이 되었다. 오늘 미국교회 예배는 내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비록 교단이 다르고, 교리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같기에 한 형제요 자매가 될 수 있는 미국교회를 만나게 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5. 2023년 1월 첫 날 주일예배를 성도들과 함께 드리면서, 2023년도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선포하였다. "교회의 파수꾼으로 세워지는 성도가 되라" 감사한 것은 부담으로 이 말씀을 받기 보다는 은혜로 받는 분들로 인해 감사했다. 그리고 첫 목장에서 준비한 친교를 나누었다. 이 친교를 통해 다들 서로 기뻐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첫 예배를 함께 드리지 못한 성도님들이 계셔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 있든지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했다. 새로운 첫 해에 첫 시간을 주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고, 감사함이었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