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여느 토요일과는 다른 일정들로 가득한 날이다. 아침부터 사랑이는 학교에서 클럽활동이 있어서 학교를 가야했고, 나는 라이드를 해 주어야 했고, 다시 어스틴 시티로 나가서 사랑이가 부탁한 모 기업의 홍보물(?)을 받아서 다시 사랑이에게 전달해 주어야 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일들을 도와주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사랑이가 혼자서 참 많은 것은 준비했구나!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최소한의 것이었고, 한가지의 활동을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웃으면서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했다. 스스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서 열심으로 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더불어 도전을 받는다. 하나님 앞에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2. 대강절 주일의 말씀을 준비하면서 나의 말씀 읽기와 묵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성령을 초청함으로 시작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원하는대로 읽고, 나의 필요에 의해서 말씀을 보고 있는지를 말이다. 여전히 내 안에 설교를 위해서, 혹은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 읽는 부분이 많이 있음을 깨닫는다. 순수하게 나의 영을 위해서, 주님과의 교제를 위해서 시간을 내는 모습이 더 필요함을 깨닫는다. 내가 바로 설 수 있어야 성도들을 이끌어갈 수 있기에, 다시 주님과의 1:1 시간을 가지길 결단하였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3. 주일 미국교회 예배 시간. 오늘은 내가 찬양을 인도하는 날이었는데, 말씀 이후에 찬양 인도를 하고 내려왔을 때, 한 성도님이 다가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찬양을 인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주님의 은혜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랑이와 준이가 이렇게 물었다. "아빠 저렇게 성도님이 와서 이야기 해 주면 기분이 좋지?" 순간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을 함께 찬양할 수 있어서 감사하지"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또 묻는다. "저 성도님도 기분이 좋아서 이야기 해 주시니까 아빠도 기분이 좋은거죠?" 그래서 "아빠도 기분이 좋아. 그런데 아빠는 이런 모습이 성령님의 영향력이 아닐까?" 라고 말을 해 주었고, 이 후, 이 일로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 4명이 처음 예배를 드릴 장소가 없어서 이 미국교회에 방문 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임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미국교회 분들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주님의 영향력이고, 너희들도 어디서든지 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라는 것에 대해서 나누게 되었다. 은혜 받은 자가 은혜를 갚을 수 잇는 것으로도 감사하지만, 나는 은혜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성령님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서 더 감사했다.
4. 오늘 예배 시간에 새로오신 성도님이 6분이나 계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앞으로 계속 잘 정착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도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새로 오신 분들보다 더 나의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오늘 예배 시간에 오시지 못하신 분들의 빈자리였다. 이미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신 분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예배에 참석을 못하신것 같은데, 예배 시간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주님이 우리를 보시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우리 교회 성도님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주님께서 허락해 아버지의 마음을 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성도님과 제자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필라 안디옥 교회 어스틴 선교팀과 함께 줌으로 모임을 가졌다. 열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1주년이 되기 전까지 장년이 50명이 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 주고 계시다고 한다. 기도의 용사들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고, 또 한 장로님께서는 필라 안디옥 교회 초창기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하여 감회가 새롭다 하시면서, 놀라운 부흥을 위해 기도해 주시겠다 하셨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주님의 함께 하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교회를 분명히 주님께서 세우고 계심을 또 확신하게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