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이 이제 다 컸나보다. 사랑이와 준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사랑이는 크리스마스 옷을, 준이는 따로 사줄 것이 없다면서 용돈을 주는것이 아닌가? 더 크게 돌려줘야겠지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동시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이 들었다. 목-금 가족수련회를 가는데, 아이들과 함께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생각해서 나누고 실천해 보아야겠다.
2. 사랑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준이가 문제였다. 준이는 선물을 받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라고 해도, 딱히 갖고 싶은 것이 없고, 자신도 뭘 받고 싶기는 한데 갖고 싶은 것이 없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준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풋볼을 한다는 말을 듣고, 풋볼 공 선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풋볼 공을 선물해줬는데 너무 좋아했다. 어스틴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서로 선물을 교환할 사람들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가족들의 선물교환도 나름 재미있고, 기쁜 시간이 되었다. 작년에는 아픈 나로 인해서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했는데, 올해는 기쁨의 크리스마스가 되는 것 같아 감사했다.
3. 방학을 맞이하여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였다. 한 책상에 둘러앉아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하는 시간이 낯설지만 너무 귀한 시간이었다. 공부를 하다가 이 후 가족예배까지 드리고,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시점으로 앞으로 이렇게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난 사랑이가 이렇게 함께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진작 이야기 해 볼걸... ) 새로운 가족의 습관이 생길 것 같아 감사했다.
4. 준이 태권도를 마치고, 오늘은 아들과 둘이 데이트를 했다. 준이와 둘이서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 보았는데, 그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아빠랑 같이 와서 너무 좋아요"였다. 그동안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이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스틴 와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아빠랑 함께 해서 좋아요"인것 같다.
5. 오늘도 하루를 돌아보니, 즐겁고 감사한 일뿐이다. 매일의 일상에서 걱정보다는 감사가 넘치는 시간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