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사랑이를 깨우는데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다. 알고보니 새벽 4시에 잠이 들었단다. 오늘 기말시험이 있는데 자신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의 시험이어서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자신이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열심을 내는 모습이 감사하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열심을 내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항상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것 같기에 결과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지 말고,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떄가 온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사랑이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사랑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오늘도 내게는 기도회를 통해 주님의 평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지금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할 때임을 말씀해 주셨고, 마지막 때에 내가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시는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3. 영적으로 깨어 있는 성도님들을 만나는 것은 목회자로서 참 복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교회에는 그런 사람들만 오는 곳은 아니다. 여러가지 어려움과 아픔과 상처가 있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이다. 그렇기에 목회자인 나는 그들에게 예수를 소개해 주어야 한다. 교회의 담임목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말이다. 그렇기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나의 모습은 감추고, 세례 요한처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는 말을 기억하며 성도들을 인도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목회자 뿐 아니라,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교회가 목회자가 아닌, 주변 성도들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게 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지금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인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4. 우리 준이는 먹는 것에 진심이다. 얼마전 꽃개를 넣은 라면을 먹고 싶다는 말을 해서, 아내가 저녁으로 준비를 해 주었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라면을 다 먹고 꽃개도 일일이 손으로 다 뜯어서 먹는것 아닌가(?) 사실 나는 준이가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아빠에게 해 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엄마에게 부탁을 했을법한데, 자신이 해 보겠다며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꽃개와의 한판 씨름에서 승리(?)를 하였고, 즐겁게 먹었다. 자신이 해 보고 싶었던 것을 경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았고,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돌아보면 주님의 은혜요, 감사할 것 뿐인데, 여러가지 상황이나 소식을 들으면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상황을 보지 않기록 결단하고 주님께 집중해 본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혜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