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에 가장 먼저 내가 해야 할 일은 병원비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병원비가 한국처럼 한꺼번에 해결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각 파트별로 청구되는 지역도 다 다르니 내가 먼저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은 이 부분이 많이 복잡한 것 같다. 이번에는 LA쪽에서 청구가 되어서, 전화를 했더니 1시간을 기다린 후에 담당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서류들들과 관련 번호를 알려줌으로 일단 다시 정산이 되어 질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서류들도 나 혼자서 해결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주님의 큰 은혜로 여기저기서 먼저 연락이 오고, 내게는 더 좋은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는 option들이 생겼던 것이었다. 물론 모든 것이 한번에 해결되거나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었다. 항상 피할길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2. 새벽에 우간다로 선교를 간 선교사님 한분의 기도편지를 받았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상황으로 선교 출발 일정이 계속 연기가 되었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잘 해결이 되어, 선교지로 가서 사람들도 만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 해결 될 문제들이 있다고 해서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분에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나보다 더 크신 주님이 선교사님 가정에 필요를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기도할 수 있는 또 한 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하다.
3. 오늘은 잔디정리를 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에 했어야 하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한주가 연기가 되었다. 작은 야드의 잔디지만 정리를 해 주지 않으면 보기에 좋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잔디깍는 것만으로는 해결 되지 않는 풀들이 생긴다. 그럼 손으로 일일이 뿌리를 뽑아내야 하는 수고가 더해지고, 더 심하게 되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수가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흐트러진 나의 신앙생활을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일이 커지게 된다. 돌이키고 싶어도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무엇을 뿌리 뽑아야 할지를 모르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매일 매일 나를 돌아보고 조금씩이지만 자주 정리해야 함을 깨닫는다. 잔디를 깎을 때마다 깨달음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4. 오늘 준이가 학교를 마치고 와서 어제 약속했던 딱지접기와 딱지치기를 함께 했다. 요즘 오징어게임(?) 때문에 유명하다고 하지만, 준이는 아직 잘 모른다. 함께 놀아주기 위해서 아빠가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이라고 하며 알려준 것이다. 딱지를 접기 위해 두꺼운 종이도 찾고, 접는 법도 알려주었더니 뭐가 그리 신이났는지... 딱지를 다 접고 이제 게임을 하는데 나는 나이가 들었는지(?) 어깨가 너무 아파서 어릴 때의 모션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닥(?) 하던 스킬은 여전했기에, 준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딱지 한번 뒤집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후, 연습을 해야겠다면서 딱지를 치는데,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서, 샤워를 시켰더니, 큐티하겠다고 큐티를 하다가 어느새 잠들어 버렸다. 재미있다고 열심히 하고 나서 잠을 자는 준이를 보니, 어렸을 때 추억도 떠오르며 '나도 이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들과 잠깐이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음에 감사하다.
5. 어느 정도 잠을 잤는지, 누나가 큐티 본문 영상소리에 깨어 났는지 모르겠지만, 준이가 일어나 '아빠 큐티찍어요~'라고 말한다. 머리는 다 눌려서 엉망이었지만, 큐티를 촬영하면서 아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대견스러웠다. 사랑이도 준이도 다들 자신들이 할 일을 열심히 해 주는 모습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