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준이의 생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귀한 아들을 허락하신 날이다. 생각해보면 미국에 아내와 둘이 와서 이제는 4식구가 되었는데,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속에서 아이들을 허락해 주셨기에,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것이 없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아들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잘 자라줘서 고마운 마음이었다.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음을 깨닫고 주님께 감사드린다.
2. 준이의 생일을 맞이하여서 반아이들과 함께 나눠먹으라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Round Rock 도넛을 사주기로 했다. 도넛가게가 얼마나 잘되는지, 새벽 4:30분이면 문을 연다. 새벽에 도넛을 구입해서 학교가는 길에 함께 전달해 주었는데, 아이들이 알아보고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 살짝 물어봤더니, 아이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았고, 도넛도 좋아했다고 한다. 어스틴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고, 학교생활을 잘 하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3. 오늘 저녁은 좀 특별한 생일 선물을 아내가 준비했다. 준이가 노래를 부르던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살아있는 것을 잡아 손질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했기에 (와우~ 장난이 아니었다) 한번도 직접 해 본적이 없어서 아내와 나는 살짝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아들이 원하는 선물이었기에 두려움을 이겨내며 음식으로 만들어냈다. 모양도 맛도 대만족이다. 사랑이는 옆에서 못먹을 것 같이 하더니, 엄청 잘 먹었다. 아들의 소원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이런 경험은 해보지 못했으리라. 특별한 날, 나와 아내는 특별한 경험까지 하는 놀라운 날이었다. (사실 한번 해 보니, 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음식을 먹기까지가 쉽지는 않아서 언제 다시 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태어나서 처음 해 본 경험을 통해, 또 하나를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4. 오늘도 아내와 함께 추운 날씨였지만 열심히 걸었다. 확실히 몇일을 걷다보니 처음 걸을 때 보다 아팠던 근육도 많이 풀리고, 걷는 속도도 많이 빨라진것 같다. 무엇보다도, 둘이 함께 걸으니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몸도 마음도 영적으로도 더 건강해 질 수 있는 기회인것 같아 감사했다. 작심삼일을 넘겼기에, 꾸준히 운동을 해 보리라 결단한다.
5. 교회 예배장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늘도 감사하게 몇몇분과 연락을 해 볼 수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아직인듯하다. 대신 이번에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조급함이 하나님의 계획을 그르치지 않기를 기도한다. 주님이 보내셨기에, 주님이 행하실 줄로 믿는다. 바쁠 수록 돌아가야 하는것 같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조급해 하는 마음이 나의 마음인것을 보게 하시니 감사하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주님의 마음을 더 잘 깨닫기를 원한다.